숙청으로 보는 세계사 - 자르지 않으면 죽는다!
진노 마사후미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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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지 않으면 죽는다!
<숙청으로 보는 세계사>
진노 마사후미 지음

나에게는 세계사는 어렵다. 그래서 어떤 한 주제에 대한 세계사를 즐겨 읽는다. 금의 역사, 전쟁의 역사, 의학의 역사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나 난세에 등장하는 영웅의 인물 중심의 역사를 좋아한다. 초보자이기에 내 수준에 맞는 일단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을 선택하여 역사나 세계사를 이해하여 그 영역으로 넓혀가고 있다.

<숙청으로 보는 세계사>
한 가지 주제로 세계사를 이해하기에 숙청만큼 호기심과 재미와 임팩트를 충족시키는 주제가 있을까? 역사상 뛰어난 권력자들이 그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잔인하게 자신들의 측근을 숙청하는 사건은 아무리 세계사나 역사에 문외한 사람이라도 한 번쯤을 들어봤을 만큼 오래 기억에 남는다. 태종 이방원을 떠올리며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 형제들을 죽였고 자신이 왕이 된 후에는 왕권 강화를 위해 자신의 처가 식구들을 제거했다. 이런 숙청의 역사로 조선 건국의 혼란의 시대를 왕권 강화라는 안정의 시대를 열게 하였다.
저자 진노 마사후미는 21세기의 패권국이 될 수 있는 중국의 역사를 이 숙청이라는 주제로 쭉 정리했다. 중간에 유렵의 역사도 보여주는데 '중국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라는 다시 말해 중국의 역사와 유럽의 역사가 너무나 유사하다는 작가의 생각으로 유럽의 역사도 숙청의 역사로 정리하고 있다.
총 16가지 '역사 법칙'과 '12가지 숙청의 논리'로 세계사를 정리하였는데 일본 저자의 책답게 중요 사건과 역사상 뛰어난 인물을 통해 역사 법칙과 숙청 논리가 정리되어 한층 더 흥미와 이해력을 높여주었다.
중국 숙청의 역사는 공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성인군자 라로 칭송하는 공자도 숙청을 두고 '정치적 수완이 대단한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중국의 역사에서 숙청은 왕조의 건국 패턴으로 여겨진다. 유방이 천하를 얻도록 도운 세 공신(장량, 소하, 한신)의 발자취를 보여주면서 한나라의 건국과 숙청의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말해준다. 먹느냐 먹히느냐, 죽느냐 죽이느냐의 양자택일로 중국의 역사 그리고 민족성을 보여준다.


"권력을 수중에 넣은 사람은 이에 집착한 나머지 의심 암기에 빠진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절박감은 숙청을 낳고, 숙청은 또 다른 숙청을 끊임없이 재생산한다." - (숙청의 논리 3) p47
"강자는 문답 무용으로 약자를 죽이는 역사가 거듭되면 강한 자가 정의이고 약자는 약하며, 약자에 대한 동정은 쓸데없다는 가치관이 팽배한다." - (역사의 법칙 5) p66

역사나 세계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다시 다짐하는 시간이다. 바로 지금 이 시대를 바르게 살아가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기 위해 역사를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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