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김래경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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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나무들이 가득한 숲속 한가운데 덩그러니 집 한 채가 있다. 집 꼭대기에서 빛이 나온다. 귀신이 나오는 그런 으스스 한 집의 느낌은 아니지만 뭔가 비밀이 있는 듯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책 표기가 눈에 들어온다. 책 제목 POG 글자 위에 까만 긴 손톱과 빨간 눈을 가진 정체 모를 벌레? 가 보인다.
판타지 소설답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 표지의 그림을 자세히 읽는다. 소설에 더 많은 기대와 집중력을 가져다준다.

페니와 데이비드 남매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엄마의 옛집으로 이사 온다. 돌아가신 엄마가 외 할아버지, 외할머니로부터 유산으로 물러 받은 집이었는데 이제 세 식구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원래도 낡은 집이 남매의 눈에는 허물어질 지경으로 보여 불만이 가득하다.
이 집에는 예상대로 책 표지에서 살짝 보여줬던 포그가 살고 있다. 이사 첫날부터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남매는 집에 쥐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빠 몰래 쥐덧을 설치하고 쥐를 잡을 계획을 세우는데 쥐는 잡지 못하고 이상하게 생긴 포그를 만나게 된다. 특이하게 생긴 포그의 외모부터 설명하면 작은 갈색 털북숭이로 기껏해야 60센티미터 될까 말까 하고 모직 재킷과 바지를 입었으며 심지어 말까지 하는 신비한 동물이다. 자신을 결계를 지키는 수호자로 밝히며 그들의 친구가 된다. 포그는 '럼프킨' 부족민 중 하나 결계의 수호자이다. 집안 대대로 수호자인 포그는 수십 년 숲속을 순찰하며 결계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 괴물들이 인간계로 쳐들어 와서 세상을 어지럽혔을 때 럼프킨 부족이 괴물들을 물리치고 난 후 인간 세계와 괴물 세계를 결계를 쳐서 자물쇠로 잠근 후 이곳은 포그 집안이 대대로 지키게 되었다.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홀로 남은 포그가 수호자가 되어 이 결계를 지키는데 평화로워 보이던 이 경계선이 페니와 데이비드 남매와 아버지가 이사 온 후 결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괴물들이 이 집에 자주 출현하게 된다. 포그는 할아버지에게 물러 받은 지팡이로 괴물들을 물리치지만 다시 괴물들이 인간 세계로 쳐들어 올 위기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럼프킨 부족의 대표 선수, 수호자 포그와 인간의 대표 선수 페니, 데이비드 남매가 이 괴물들을 막을 수 있을지....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 머리와 마음이 가벼워진다. 복잡했던 마음도 책 읽는 순간만은 깨끗해지면서 책에 몰입하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포그의 말투이다. 괜히 소리 내어 포그를 따라서 흉내를 내보며 즐거워진다.

"왜 천천히 말한다? 포그 바보로 안다? 포그는 포그다. 포그 이름 있다. 포그 전설 안다. 럼프킨 모두 안다."p114
"포그는 포그다. 털 한 가닥 없는 발가숭이 남자 놈아."p 114

포그 같은 든든한 친구가 우리 집에 살면서 우리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이제 초등학생 딸내미도 포그랑 친구가 될 시간이다. 엄마가 먼저 호기심을 던지니 눈이 커지며 크게 기뻐한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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