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세상을 구하다 하늘을 나는 조랑말 케빈의 모험
필립 리브 지음, 사라 매킨타이어 그림, 신지호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늘을 나는 조랑말 케빈의 모험
<케빈, 세상을 구하다>
필립 리브 지음

똘똘하게 생긴 남자아이가 말풍선처럼 생긴 걸 타고 있다. 빵빵하게 바람이 들어간 말풍선 같은 조랑말 케빈인가 보다. 어머 몸에 비해 너무나 작은 날개가 앙증맞다.
일단 겉표지의 케빈 모습에서는 이 친근감이 느껴진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상상력이 부족해진다. 틀에 박힌 생각으로 머리가 무거울 때 어린이 책에서 많은 신성함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작가 필립 리브는 '판타지 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며 '카네기 메달',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등 내로라하는 상을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많은 책이 번역 소개되었지만 <케빈, 세상을 구하다>로 처음 만난 본다.
하늘을 나는 조랑말 케빈은 저 멀리 서쪽 끝 촉촉한 숲속 언덕에 살고 있다. 숲속 참나무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다. 조랑말이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저 덩치에 나뭇가지가 견딜 수 있을지,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나오면서 조금은 불안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케빈은 자존감이 무지 높아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특별하게 생각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의 행복한 삶에 음식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다. 조랑말이기에 풀과 사과를 좋아하는 건 충분히 공감이 가는데 케빈의 무지 좋아하는 것은 등산객이 나누어 주는 비스킷이다.
어느 날 밤 어마 무시한 폭풍이 몰아쳐 나무 꼭대기 둥지에서 웅크리고 있던 케빈을 날려 보냈다. 바로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날아가 버렸다. 마침내 높이 솟은 아파트에 부딪혔다. 그 아파트 꼭대기 층에는 맥스라는 소년이 아빠, 엄마, 누나와 같이 살고 있다. 아빠는 건축가이고 엄마는 미용사이다. 시내에 미용실을 하고 계시지만 손님이 별로 없어 걱정이 많으시다. 케빈의 누나 데이지는 지금 사춘기라 까칠해 한 성격한다. 맥스는 조용한 성격이라 대부분 시간을 책 읽기를 하면서 보내는데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가족들이 반대가 만만치 않다.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맥스에게 케빈이 찾아왔다. 폭풍우가 치던 날 그의 창문에 부딪혀 부상을 입은 채 맥스에게 짠하고 나타났다. 아파트 발코니에서 케빈과 맥스의 운명적 만남으로 둘의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참 케빈에게는 하늘을 나는 능력 말고도 또 특별한 능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맥스는 아파트 벽에 부딪혀 상처를 입은 케빈을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와서 보살핀다. 그리고 케빈이 좋아하는 비스킷도 주면서 그를 돌보는데...
어마어마한 폭우는 케빈이 사는 작은 마을 범블포드를 모두 삼켜버렸다. 다행히 맥스는 아파트 꼭대기 층이라 비 피해는 없었지만 마을 전체가 거의 물에 잠겨 버렸다. 1층에 사는 이웃들이 맥스의 집으로 물을 피해 올라오고, 맥스의 집에는 먹을 것이 없다. 맥스를 케빈의 도움으로 장을 보러 가게 되는데...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버린 상태에서 맥스는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지.. 그리고 물에 잠긴 마을 사람들은 과연 무사할지... 뒷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해진다.
일단 재미있다. 신비로운 동물들도 많이 나온다. 물에 잠긴 마을에 인어들이 나타나고 건방지고 말썽쟁이 바다 원숭이도 출몰한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이라 다음 책도 기대된다. 엄마 먼저 읽고 있는데 초등학생 딸이 찜하고 갔다. 왜 자신의 책을 엄마부터 먼저 읽냐고 빨리 읽고 싶다고 호들갑을 떨며 책에 대한 기대를 한다. 아이들 책이지만 이런저런 상상력을 자극해주어 쏠쏠한 재미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