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 마, 나 좋은 사람 아니야 - 세상의 기대를 단호하게 거절하는 자기애 수업
파브리스 미달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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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개대를 단호하게 거절하는 자기애 수업
<이러지 마, 나 좋은 사람 아니야>
파브리스 미달 지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기 어려운 사람은 누구일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 아니었다. 나의 경우에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바로 나 자신이었다. 인간관계에서 힘들 때, 특히 남들이 내 마음 같지 않고 나를 힘들게 할 때에도 남을 미워하다가도 결국에 그런 상황까지 만든 나를 자책하고 있었다. 모든 나쁜 결과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몰아가고 힘들어하는 나를 더 매몰차게 몰아붙이는 것이 바로 나였다. 이런 내 마음을 달래주는 책을 만났다.

파브리스 미달 작가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명상 교육자이다. 어려서부터 자신을 미운 오리 새끼로 여기며 자신을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자신은 잘못 태어났으며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는 극단적인 생각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가 명상을 통해 자신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게 되면서 자신이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후 나를 있는 그대로 바로 보는 법과 나르시시즘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먼저 책에서는 '나르시시즘'이나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잘못된 편견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사람들은 나르시시즘을 나쁜 말로 알고 있다. 나 또한 자기애가 너무 강한 사람으로 심지어 정신의학 분야에서는 성격 장애 카테고리에 분류하면서 정신 질환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래 그리스 신화에 뿌리를 둔 '나르시시즘'은 이런 부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신화에서는 나르시스는 강의 신과 물의 님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예언자의 말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성장했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몰랐다. 어느 날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져 결국에 죽게 된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며칠을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결국엔 자신임을 알아차렸지만 그 환희에 사로잡혀 수선화로 변하게 된 것이다. 수선화는 순수한 기쁨의 결정체이자 겨울이 지나고 가장 먼저 개화하는 꽃이다. 봄의 부활, 자연과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기쁨의 찬가인 나르시스 신화가 그 후 종교의 영향으로 자기애를 혐오의 상징적인 단어로 바꿔 놓았다. 그래서 작가는 우리가 오해하는 나르시시즘의 긍정적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나를 사랑하는 것에 시작하라고 그래야 세상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보여주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나르시스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자신이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알게 된다. 자신을 사랑한 후에야 세상 앞에 자신을 열고 사랑을 받아들일 힘을 얻은 것이다."p22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라고, 그래서 단번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날마다 새로운 질문으로 자신에게 던지면서 변화될 수 있다로 말한다. 나의 약점과도 대면하고 나의 상처들도 받아들여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용서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고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노력으로 달라지는 나를 맞이해야 한다.

"우리는 변하고 발전하는 존재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귀를 닫고 무시하며 스스로 쌓아올린 고정된 생각 속에 머무른다. 나를 사랑하고 깨닫는 일은 단번에 이뤄지지 않으므로 계속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p53

책 마지막에 제공하는 부록, 365일 언제 어디서나 자기애를 지키는 20가지 주문이 내 삶에 활용하기 좋은 자기애 실습처럼 느껴졌다.
거울을 보며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거나 직장이나 학교에서 작은 성취에도 큰 보람을 느끼고, 칭찬을 들으면 '아니요'라고 말하지 말고 당당하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약점이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그리고 우선 내가 행복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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