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갓 - 그 의사는 왜 병원에서 몸을 던졌을까?
사무엘 셈 지음, 정회성 옮김, 남궁인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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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
"혼란스럽지만, 무엇보다 사실적이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


지금은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데 한 때 즐겨보던 드라마가 의학 드라마였다. 한 명의 환자라도 살려보려고 애쓰는 의사들의 노력과 사랑을 담은 휴면 메디컬 드라마를 좋아했다. 최근에 읽은 일본 소설에서도 365일 24시간 바쁜 응급실을 운영하는 중소도시 종합병원에서 그려지는 인간적인 의사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하우스 오브 갓》은 지금까지 접해본 의학드라마나 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너무나 적날하고 사실적인 인턴생활을 그린 병원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 많은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설이다.
작가 사무엘 셈, 본명은 스테판 버그먼은 실제 의사이자 소설가이자 사회운동가이다.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하버드 의과 대학교의 교수로 30년간 재작했다. 언론에서는 그를 "의사들의 생활과 의료계를 조명한 가장 뛰어난 영향력 있는 작가다."라고, 또 소설 하우스 오브 갓을 "20세기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이라고 평했다. 책을 덮고야 이 찬사를 수긍하면서 한 번 더 놀랐다.
소설의 역사적 배경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탠들이 터진 때쯤이라 1973~1974년 경으로 지금처럼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던 '하우스 오브 갓'이라는 병원에서 서른의 늦은 나이인 로이 바슈를 중심으로 인턴생활을 시작하는 초보 의사들의 인턴 적응기이야기이다. 원래 하우스 오브 갓은 1913년 재미 이스라엘인협회에 의해 설립되어 의사 자격을 갖춘 이스라엘인들이 차별을 받던 시대라 그들에게 질 좋은 인턴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설립되었고 차츰 좋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의학 학교(BMS)와 제휴함으로 병원이 승승장구했다. 소설의 주인공 로이 바슈도 BMS졸업 후 자연스레 하우스 오브 갓 인턴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첫 날 로이가 얼마나 긴장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지 자세한 묘사가 나온다. 두통으로 아스피린 처방전도 스스로 내지 못할 만큼 그의 병원 인턴 생활은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베리라는 로이의 여자 친구가 그의 정신적 육체적 안식처였다. 로이의 병원 삶에서 놀라운 건 로이뿐만 아니라 그와 같이 인턴과정을 밟고 있는 동료 의사들이나 그들을 가르치는 레지던트들 심지어 간호사들까지 그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에서 많이 놀라고 괴리감을 느꼈다. 치료보다는 요양 차원에서 병원에 입원을 권장받는 늙은 환자들을 고어(GOMER: Get Out of My Emergency)라고 부르면서 마치 동물 취급하듯 조롱하는 느낌이 받어 늙어 간다는 것에 대한 씁씁함도 느껴졌다. 의사로서의 그들이 감내해야할 사명감보다 초보 병아리 의사들이 병원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고 어떻게 하루 하루를 버티는지, 환자를 살리는 것보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 남을지에 대한 절박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그것도 너무나 사실적으로 때로는 적날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읽는 내내 얼굴과 마음이 어두웠다. 그래도 버티고 살아남아야 하는 그들만의 전쟁터에서 그들은 어떤 선택을했는지 과연 그들에게 남아있는 인간적인 면을 볼수 있을지. . .

".....자기 방색대로 자기는 해냈어. 누군가는 고모들을 돌봐야 해. 그리고 올해는 자기 방식대로 자기가 했어."p613
"나는 순수함과 있는 그대로의 상태, 휴식이 있는 상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우스 오브 갓 이전의 배리와 함께한 시간으로 말이다...... "p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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