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 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당신에게
치데라 에그루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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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을 때 더 외로운 당신에게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 치데라 에그루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렵지 않다면,
이미 인생을 다 가진 것이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나 감각적이고 직설적이며 속이 시원한 충고가 가득찬 내용이었다. 저자 치데라 에그루는 '슬럼플라워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인기있는 블거거이자 강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자기 긍정, 페미니즘, 패션 연애와 인간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글을 썼다. 스물 셋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녀의 글에는 위트와 인간에 대한 내공을 느낄수 있었다. 솔직하고 대담하게 사람들에게 충고하는 그녀의 글에서도 놀랐지만 책 디자인이 너무나 감각적이고 디자인 책처럼 새롭게 느껴져 집중과 몰입을 가져온다. 자신감 넘치는 강렬한 그녀의 모습처럼 그녀의 글도 짧지만 의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톡톡튀는 직설적인 말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가 가득했다. 인생의 지혜와 나이는 꼭 비례하는 건만은 아니라는 것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글이다.
책은 세 파트로 이루어졌다. YOU, them.us. 첫번째 파트 YOU에 대한 이야기는 자신을 사랑하며 무너진 자존감을 챙기게 만들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이 어린 저자가 하는 말들이 이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다니.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그녀의 삶이 정말 부러웠다.
"내 곁에 누군가가 있든 없든, 우리는 스스로를 응원해줄 수 있을 만큼 자신을 사랑해야 해." "너 자신을 위한 사랑도 남겨둬야 해.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p18
저자가 소개하는 나이지리아 속담도 위트가 있으면서 전달하는 의미가 깊었다.
"등에 업힌 사람은 여행길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네가 어떤 특혜를 누리고 있는지 떠올려봐! 백인이라는 것도 특혜고, 예쁜 것도 특혜야.....우리는 백인이 흑인 등에 업혀가는 사회에 살고 있어. 식민지 수탈과 문화재 약탈로 이룩된 나라들, 그 곳의 박물관에 자랑스럽게 전시해놓은 유물들을 봐. 열거하자면 입이 아플 지경이지. 그런데도 흑인이 등이 아프다고 불평이라도 하면 이런저런 말로 입을 막아버려. '그렇게 무거울 리 없잖아','노예제 끝난 게 언제냐, 그만 좀 해','미래를 봐야지, 이제 과거는 좀 잊자'."p49
이 글이 최근 우리 나라의 현실과도 맞는것 같아 잠시 읽기를 멈추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과거를 잊은 자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요즘 일본의 경제 보복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이는 국민들에게 아루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일부 자칭 지식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좋은 사람 되려고 셀프 고생하지 말라는 그녀의 충고에도 스스로를 돌아 보았다. 여전히 남들의 눈을 의식하며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건 아닌지, 그래서 내가 중심이 아닌 남을 중심에 두고 주변인처럼 살지 않았는지 돌아본다. 나를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걸을 명심하자.
40대의 독자가 20대의 저자에게 삶의 지혜를 전수받고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을 배우는게 새삼놀랍고 위로가 된다. 짧은 글에 담긴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며 그녀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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