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이름만 봐도...

쇠똥 구리구리 - 연필과 크레용 12
유애로 글.그림 / 보림 / 1994년 1월

한국 최초로 작가가 쓰고 그린책-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그게 그렇게 어렵나...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에 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없는 것도 현실이네요.그래서 작가의 이름을 보니 '갯벌이 좋아요'의 작가더군요.색상을 밝고 아름답게 쓰는 유애로님의 그림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던데요.엄마 쇠똥구리의 아이를 위한 준비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답니다. 또 힘들어 하는 엄마 쇠똥구리를 응원하는 다른 벌레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웃간의 사랑도 배우구요.믿고 봐도 좋은 책입니다.

이렇게 주제를 정해서 여러 동물의 생활을 엿보는 것도 참 재미가 있네요.

어떻게 잠을 잘까요 ㅣ 동물 관찰 그림책 2
야부우치 마사유키 지음, 박은덕 옮김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단순해 보이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책입니다.잠을 잘 때 동물들은 어떻게 잘까? 우리처럼 누워서 이불 덮고 잘까? 물어보면 이 책을 가지고 와서 일일이 흉내를 다 내어 봅니다. 덕분에 잘 보지 않던 자연관찰 시리즈를 들고와서 동물들마다 하나씩 그림도 보구요.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흥미진진한 내용일 겁니다.보통 책들은 한 동물에 관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이렇게 주제를 정해서 여러 동물의 생활을 엿보는 것도 참 재미가 있네요.

화려한 색의 그림이 눈길을 끌어요.

연아 연아 올라라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15 ㅣ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8
김명자 지음, 김세온 그림 / 보림 / 1995년 10월

바닷가에서 연 날리는 사람들을 본 이후로 열병처럼 연을 좋아하게 된 아이를 위해서 조금은 어렵지만 솔거나라 시리즈에 있는 이 책을 골랐습니다.풍선처럼 바람을 이용해서 날리게 되는 연은 다양한 모양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이 책에서도 화려한 색채의 그림으로 연을 통한 상하의 시간여행을 보여줍니다. 연줄을 끊는다는 의미는 소망을 실어 보낸다는 의미가 있고, 연초에 이런 일을 한다는 전통도 알려줍니다.유치원생 정도 아이들에게 좋은 책입니다.

윽...앞으로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엄마, 공주옷 입을래요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1 ㅣ 베틀북 그림책 1
도리스 되리 글, 율리아 케르겔 그림, 김미영 옮김 / 베틀북 / 2000년 1월

엄마의 짧은 머리가 경쾌하게 느껴집니다.공주옷을 입고 유치원과 회사에 가는 모녀를 보면서 일상에서의 허용되는 일탈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맛보는 약간의 희열...공주옷을 좋아하는 우리 딸도 이렇게 튀면 좀 걱정이지 않을까 싶네요.
엄마를 설득하는 말 안 듣는 딸의 모습도 귀엽고, 또 입에서 불까지 뿜어 내며 화내는 엄마의 모습도 귀엽습니다.윽...앞으로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그림이 환상적이네요.

네모의 북
김의숙 지음 / 길벗어린이 / 1998년 10월

조금은 안타까운 내용의 이야기가 어둡지 않게 그려진 것은 그림의 덕인 것 같습니다. 시화같은 느낌의 그림이 네모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는 것 같군요.일찍 엄마를 잃고 아빠의 말을 따라 들을수록 좋은 소리를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네모는 자아 성취를 하게 됩니다.진지한 내용이라서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울 듯 싶은데요.
좀 더 크면 함께 읽어보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