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도깨비는 어느 이야기에서 보더라도 겁나는 경계의 대상이 아니라 항상 인간들과 교류하는 모습이 보입니다.이 책은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도, 그런 모습이 보이네요.요즘 엄마들은 -나를 포함해서- 빨래는 세탁기가 하는데도, 힘이 부친다고 빨래 다 돌아간 다음 너는 것도 제 때 못해서 빨래가 쭈글쭈글하고,삶는 세탁기에, 드럼 세탁기까지 욕심을 내지요. 하지만 이 책의 빨래하기 좋아하는 엄마를 보면서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엄마도 이렇게 시원시원한 엄마가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듭니다.도깨비 앞에서도 씩씩하고, 눈코입이 사라지자 탁탁 털어서 아이들에게 던져주고 그려 보라고 하는 대장부 같은 엄마... 저는 김치도 못하고 손빨래는 손에 습진 생길까봐 생각도 안합니다. 속옷도 세탁망에 넣어서 돌리는데... 게다가 빨래를 하는 와중에도 늘 아이들은 함께 하죠.고양이며 개며 우산이며 빨랫거리라고 가져오는 아이들과 그에 웃음을 잃지 않는 엄마는 여유있는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열린 품이 되겠다는 부러움이 생기더군요. 오늘은 욕실에서 아이와 함께 발로 밟을지언정 빨래 놀이를 한 번 해 보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