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적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야기의 구성보다는 그림이 한편의 멋진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네요. 귀여운 아기돼지 Olivia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로, 무엇이든 관심을 가져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말썽인 행동들이 아이들에게는 관심과 호기심의 표현이죠. 전부 빨간 옷들을 다 꺼내 입은 후에야 입고 나갈 옷을 정하고, 모래사장에서 작은 모래성 대신 Empire State Building을 만드는 아이 (정확히 말하면 귀여운 돼지~)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네요. 암튼 어쩜 그렇게 아이들을 속속들이 잘 아는지 엄마인 제가 읽으면서도 계속 웃음이 났어요. 단순한 흑백의 그림 속에 드러나는 붉은 색의 이미지가 눈에 띄고, 미술관에 걸린 미술작품은 실제로 우리가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흑백의 모노톤이 주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