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이 무당벌레는 아침 식사를 위해 진드기가 많이 있는 나뭇잎 위에서 만난 다른 친구에게 “저리 가! 다 내 거야! 한 번 싸워 볼래!” 하고 소리칩니다. 그 친구는 “네가 꼭 그러고 싶다면” 하고 말하는데 영 만만치가 않지요. “넌 나랑 싸울만큼 크지는 않아”라고 말하고는 이 투덜이 무당벌레는 날아가 버립니다. 그리고는 종일 돌아다니며 만나는 동물들에게마다 “야, 너 나랑 싸워 볼래?” 하고 덤벼듭니다.
건방지게도 무당벌레는 그들의 크기나 힘이 얼마나 센지엔 개의치 않습니다. “네가 꼭 그렇게 하고 싶다면.”이라는 대화가 되풀이되고 작은 무당벌레는 말벌부터 고래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동물들을 만납니다. 이 유쾌한 무당벌레의 이야기는 시계바늘과 해의 위치가 바뀌면서 해가 떠오르는 오전 5시부터 해지는 오후 6시까지 이어집니다.
판형을 달리한 장면과 잘라 낸 종이로 입체적인 구성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만나는 동물도 점점 덩치가 커지고 글자의 크기 또한 점점 더 커지게 구성되어 있어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을 줍니다. 아이들과 동물들의 크기와 모양, 시간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까지도 얘기해 볼 수 있습니다.
보드북이 입체적으로 되어 있어서 더 좋지만, 테이프가 있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원어로 녹음된 테이프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높낮이를 적절히 사용해 가며 동물들의 목소리를 실감나게 반복하여 들려 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4살 정도는 되어야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