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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영] Love You Forever (Paperback + Tape, 영국판)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ㅣ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439
안토니 루이스 그림, 로버트 먼치 글 / Penguin U.K / 1988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에게 베드타임 스토리용으로 읽어주려고 샀는데 읽다보니 제가 눈물이 많이 났어요. 얼마 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또 멀리 계신 엄마 생각에 내리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느꼈죠. 그리고 우리 딸- 휴가 다음 날부터 고열에 시달리면서 아무 것도 못먹는 걸 보니 이 책의 의미가 더더욱 와 닿았어요.
이 책은 영국판이예요. 전 미국판과 영국판을 모두 봤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다 있더군요. 제 생각에 미국판은 내용과 어울리게 잔잔하고 감동적인 느낌의 그림이지만 페이지 내용 중 한 부분만 그림으로 표현해 놓아서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삽화가 곁들어져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영국판은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상세한 그림으로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어떤 내용인지 잘 알 수 있도록 되어 있긴 하지만,책의 감동적인 느낌을 그림으로 100% 표현 못 한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약간은 만화같고 익살스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영국판으로, 좀 큰 아이들에게는 미국판을 추천하고 싶네요.
이 책은 오디오 테잎과 함께 들으면 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 낮은 음성의 나레이터의 목소리가 듣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또는 익살스럽고 재밌게 읽어 주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동물원에라도 팔아버리고 싶을 때가 다들 있잖아요. 낮에 말썽부리고 엄마를 꼼짝하지 못하게 하는 아이... 하지만 잠든 아이를 볼 때면 아이가 잘 못한 것보다 내가 잘 해 주지 못한 것만 생각이 나게 되는 것 같아 눈물이 나죠. 아이가 깰새라 살금살금 다가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엄마. 저도 아이 머리맡에 앉아 노래를 불러 봅니다.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테잎에 녹음되어 있는 이 자장가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꼭 테잎이 필요한 책이기도 하구요.
아이가 엄마 시계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릴 때도, 자식이 이상한 옷을 입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다 커서 독립했을 때도 어머니는 밤에 아이를 안고 이 노래를 불러 줍니다. 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그때마다 부르는 어머니의 노래도 어머니와 함께 늙어 갑니다. 늙은 어머니가 노래를 잇지 못하는 부분에선 더욱 가슴 찡하게 만들어 줍니다. 장성한 아들이 어머니의 자장가를 어머니에 대한 노래로 바꿔 부를 때, 또 자기 집에 도착해서 한참을 혼자 서 있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엄마가 아기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그 아기가 자라서 늙은 엄마에게 또 자기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어른다는 내용은 우리에게 세대를 초월한 부모 자식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어른들에게 더욱 추천해 주고 싶은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