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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변호사 왈왈 ㅣ 자람새 동화 고학년 1
키키유 지음, 오승민 그림 / 나무말미 / 2023년 3월
평점 :
저승 변호사라니. 제목과 표지만 보고는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고 술술 읽히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교훈을 주는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과연 저승 변호사 왈왈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저승 변호사가 하는 일은 무엇일지, 왈왈은 누구일지 모든 게 다 궁금했다.
이 책은 일단 아이보다도 내가 읽어 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는데 그 이유에는 동물을 변호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먼저 읽어보고 아이에게도 읽어보라 해야 할 심상이었다.
도서 저승 변호사 왈왈은 고학년 동화로 나왔지만, 세상 모든 아이들이 다 읽어 보면 좋겠다.
읽기 독립이 끝난 후엔 글밥이 길어져 책을 자주 읽어 주지 못했는데 오래간만에 아이에게 직접 책을 읽어 주었다. 그만큼 아이가 이 책을 꼭 보길 바란 마음에서였다.
철부지 주인공 해랑이는 가족 여행을 앞두고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가 사고를 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개를 치고, 자동차에 치여 저승에 가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승이라는 곳을 아이에게 단 한 번도 자세하게 설명해 준 적이 없는데(물론 나 역시 저승이란 곳을 가보지 못했으므로) 책 속에 묘사된 저승을 상상할 수 있게 하고 사람이나 동물이 죽으면 어떻게 천국과 지옥으로 가게 되는지 알 수 있어서 그런지 아이가 무척 귀를 기울이며 듣기 시작했다.
준망자가 된 해랑이는 저승에 남을지 이승으로 돌아가게 될지 염라대왕의 재판을 받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동물들을 변호해 천국으로 보낸다면 해랑이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된다.
토끼 총총이, 코키리 쿠쿠리, 진돗개까지 세 마리의 동물을 변호하며 깨달음을 얻는 해랑이를 보며 나도 아이도 함께 인간들의 이기적이고 잔인함을 반성하고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많은 아이들이 저승 변호사 왈왈을 읽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고 작은 생명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고운 심성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