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찰랑 슬픔 하나] 글 황선미 / 그림 김정은 위즈덤하우스 찰랑찰랑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왔더라고요. 찰랑찰랑 비밀 하나 찰랑찰랑 사랑 하나 찰랑찰랑 슬픔 하나 비밀, 사랑 그리고 슬픔을 끝으로 시리즈 완간이 되었어요. 찰랑찰랑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별명이 찰랑이인 윤봄인은 당차고 긍정적인 캐릭터예요. 그래서 그런지 엉뚱하면서도 솔직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요. 찰랑찰랑 비밀 하나에서 다룬 찰랑이의 비밀이 마침내 찰랑찰랑 슬픔 하나에서 제대로 마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난 의사 엄마 아빠가 아닌 삼촌이 진짜 아빠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그 관계를 모른 척 유지해 왔다면 슬픔 하나에서는 제대로 마주하는 과정을 이야기해요. 아직 아빠가 될 준비가 안 된 삼촌과 삼촌을 아빠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찰랑이. 이 둘의 관계는 어색하면서도 어설프지만 끝끝내 진정한 부녀 사이가 될 수 있으리라 느껴져요. p.70 삼촌이 나를 들쳐 업으며 엉엉 울었어. 계단을 내려갈 때도 택시를 탔을 때도 엉엉 내가 우는 건 삼촌 때문이 아닌데. 어른이 애처럼 우니까 좀 어이가 없더라고. 원치 않았던 진짜 엄마와의 만남 역시 찰랑이에겐 두려움과 속상함으로 다가왔을 거예요. 하지만 찰랑이만의 강한 마음과 당찬 성격으로 극복해 내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p.128 삼촌한테 멋쟁이 여자 친구가 생기는 건 어쨌든 잘된 일이고, 내 진짜 엄마가 멋쟁이인 건 아닌 것보다 좋은 거잖아. 친구와의 이별, 낯선 만남, 작은 열병까지 찰랑이에게는 힘든 시간이었겠지만 그것이 찰랑이를 한 뼘 더 성장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겠죠? 찰랑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떠나간다고 슬퍼했지만 사실은 찰랑이에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어요. 함께 하고 있고 찰랑이를 응원하고 지켜보고 있죠. 그게 요양원이 계신 할머니이기도 하고, 봉사를 떠난 엄마 아빠이기도 하며, 진짜 아빠인 삼촌과 처음 만난 엄마 그리고 친구들까지! 이제 찰랑이는 더 이상 슬프지 않을 거예요. 찰랑거리는 머리를 휘날리며 앞으로 나아갈 테니까요. 찰랑찰랑 슬픔 하나, 달콤한 코코아 한 잔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