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기분 다산어린이문학
재럿 러너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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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요즘 육아 키워드로 많이 쓰이는 말 중 하나로 시련과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어려움을 이겨 내는 긍정적인 힘을 이야기해요.

저는 아이를 키우며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단단한 아이로 키워내야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회복탄력성이 강한 아이로 키워내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읽은 도서 뚱뚱한 기분은 어느 날 어깨를 부딪쳤단 이유만으로 인상을 쓰고 주인공 윌에게 “너 뚱뚱해.”라며 말을 뱉은 닉으로부터 시작돼요. 이후 주인공 윌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뚱뚱하다고 비난하는 기분을 느껴야 했고 문제가 되지 않았던 삶에 나를 부정하기 시작하죠. 

풀은 초록색.
하늘은 파란색.
너는 뚱뚱해. 
그래서 당연하게도 너는 못났어.(p.31)

한 번도 의식하지 못했던 일이 의식하고 난 이후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나를 너무 미워하게 된 윌의 뚱뚱한 기분.

한 번 무너진 자존감을 다시 찾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이 책은 작가가 직접 겪은 실제 경험담이라고 해요. 그렇게 때문에 윌의 마음을 더 자세히 표현하고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하게 만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로 나의 정체성을 잃어야 한다는 것, 그것으로 스스로가 나를 미워하게 된다는 것이에요.

내가 앞장서서 나를 괴롭히는 주동자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주동자가 된 나는 그 누구보다도 나를 더욱 미워하게 된다.(p.17)

도서 뚱뚱한 기분에서는 요즘 아이들의 문제인 신체 이미지, 자존감, 섭식 장애, 다이어트 등 자신을 부족하게 느끼고 불안해하는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일어설 수 있게 응원하는 메세지를 전달해요.

온갖 나쁜 날 사이에서도 괜찮은 날이 있다.(p.361)
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날과 괜찮은 날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
난 나름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p.363)

우리는 모두 미완성이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으로 나를 판단할 수도 없는 거겠죠.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위해 내 모습을 일그러뜨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윌을 보며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작가의 말을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어요.

살다 보면 타인의 말 한마디에 내 세계가 흔들리는 날도 오겠지만 내 마음을 다 잡고 잘 들여다보면 흘려 넘길 수 있는 힘도 키워진다는 걸 알고, 오늘도 나에게 친절한 내가 되길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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