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세계 축제 여행은 단옷날 호기심 소녀 가시의 이야기로 시작해요. 주인공 가시는 선생님께 신발을 선물받는데 빨간 구두를 신은 아이와 신발 한 짝을 바꿔 신게 되면서 '어쩌다 세계 축제 여행'을 떠나게 돼요. 세계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무척 설레는데 축제 여행이라니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들썩이더라고요. 그 첫 번째, 베네치아의 카니발부터 멕시코, 퀘벡, 인도 등 여러 나라의 축제를 경험하게 돼요. 대한제국 시대에 사는 가시에게는 무척 낯설고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인도 홀리 축제를 경험하며 당황스러운 일들도 생기는데 그 경험을 통해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죠. 인도 홀리 축제에서는 물감이나 색 가루를 사람들에게 묻히는 행위를 하는데 신분에 계급이 있는 인도에서 이날만큼은 계급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날이라니 무척 의미 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이에게도 어느 나라에서는 신분 계급이 나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카스트 제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했어요. 책의 절반이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뒷부분은 축제 정보를 보다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어쩌다 세계 축제 여행은 단순한 축제의 볼거리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의 역사적 의미와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내용들을 잘 설명하고 있어요. 학교 수업에 종종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나오곤 하는데 교과 연계로 두고두고 찾아보며 읽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