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와 옥토퍼스
스티븐 롤리 지음, 박경희 옮김 / 이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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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롤리의 ‘릴리와 옥토퍼스‘는 작가가 키우던 릴리라는 이름의 개가 뇌종양으로 죽은 일을 소설로 만든 자전적 소설이다. 릴리가 죽고 6개월을 보내던 어느 날 작가는 릴리와의 추억들을 끄적거리다가 이게 모여서 단편소설이 된 것이라고. 그리고 막 사귀기 시작한(이야기 속에서의 바이런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글을 보여주었고, 그의 응원에 힘입어 이 책이 나온 것이라고 책에 씌여있다. 그리고! 2018년 4월에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이 작품의 판권을 사들여 차후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는 소식도 담겨있다.
아니, 이렇게 귀여운 릴리를 상상속에서만 느끼는게 아니라 실제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니 너무 기대된다.

서른 살이 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는 친구 트렌트의 말대로 스물아홉살 마지막 날에 릴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엄마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는것이라는 심리 상담사 제니의 말과는 반대로 릴리와는 완전한 사랑에 빠졌다. 그렇게 테드는 릴리와 12년, 개의 시간으로 84년을 함께 살면서 인내와 따뜻함과 위엄과 우아함으로 역경을 맞서는 법을 배웠으며, 릴리와 이별 한 후에는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애도를 통해 충분히 슬퍼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이별을 하고 애도를 하고 그러면서 또 다시 살아갈 힘을 얻으면서 모두가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뇌종양을 머리 위에 있는 옥토퍼스라고 부르는 테드의 기발함이 너무 재미있고, 릴리와 테드의 추억을 같이 공유하면서 한참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읽는 내내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감사함도 느낄 수 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웠던 독자도,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독자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릴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민트초코칩 아이스크림만 보면 초고속으로 꼬리를 흔들며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는 릴리가 생각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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