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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근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0
마리아호 일러스트라호 지음,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오! 당근!
어른도 재미있다는 그림책이라는 말에 기대가 컸고,
아이들의 반응도 무척 궁금했지요.
아이들과 함께 겉표지에 있는 당근과 토끼가
오토바이인지 자동차인지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며
무슨 상황일지 상상해보며 책장을 열었습니다.
두 등장인물의 표정부터 흥미진진해 보였는데,
역시나 그림책 속에 그 실마리가 숨어 있더라고요.
늘 혼자 겨울을 보내는 것이 익숙한 토끼씨.
하지만 가끔은 외로울 때도 있죠.
가장 좋아하는 봄이 오면,
토끼씨는 가장 좋아하는 당근을 정성껏 심습니다.
완전 무장을 하고 씨앗을 한 알 두 알… 무려 240개나!
(아이들과 함께 숫자를 세며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토끼씨는 아직 심지 않은 당근 씨앗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잊힌 존재처럼 느껴질까 봐
그 씨앗을 누구보다 정성스럽게,
사랑을 담아 날마다 다정하게 돌보며 기다립니다.
그리고 어느 날—
“안녕하세요, 토끼씨!”
움직이고, 말을 하는 당근이 등장합니다.
놀람과 당황 속에 시작된
토끼씨와 당근씨의 기막힌 동거.
과연 이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글밥이 제법 있는 편이지만,
아이들의 눈은 어느 때보다 반짝였고
토끼씨와 당근씨가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음이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마음을 열고 다정하게 다가가는 과정이 참 따뜻하게 그려진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진짜 친구’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