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도 배는 고프고》는 감정과 식욕이 공존하는 일상의 자연스러움을 요리를 통해 따뜻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울컥하는 감정, 지치는 하루,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도 결국 밥은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그 사이사이 감정을 보듬듯 요리를 끼워 넣는다. 이 감정-요리의 연결은 독자로 하여금 "나도 그랬어"라는 공감을 자아내고, 요리가 단순히 먹기 위한 행위를 넘어 감정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은 계절의 순환에 따라 챕터를 엮고, 그 계절에 맞는 재료로 만든 요리를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삶과 감정을 더욱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예컨대 봄에는 아삭한 채소로 만든 김밥을,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 요리를 소개하면서, 계절 변화 속에 스며든 감정의 결도 함께 따라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요린이’였던 작가가 직접 부딪치며 요리를 배워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는 점이다. 번거로운 요리 대신 간단하고 구하기 쉬운 재료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는 요리를 망설이는 독자에게 실질적인 동기와 위로를 건넨다. 요리를 못 해도 괜찮고, 한 그릇의 음식을 통해 나를 돌보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해주는 책이다. *이벤트 당첨으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느낀 개인적인 소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