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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지젤 - 눈부시게 찬란했던 나의 아름다운 동행에게
로렌 펀 와트 지음, 김미란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두 딸아이가 모두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각별하다. 그 중에서도 강아지에 특히나...
첫째 딸아이는 수의사에 관심이 많아서 이와 관련된 책을 도서관에서 많이 빌려서 보여주고 있고,
최근 동물원에서 진행하는 4주간의 사육사 교육에도 참여하도록 해주었다.
아이들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지만, 나는 그 무게와 책임에 망설여져서
아직 강아지는 키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
수의사라는 꿈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첫째 딸아이와 같이 <안녕, 나의 지젤>을 보았고,
지젤과 그의 동행 로렌 펀 와트님의 우정과 그 추억의 순간을 같이 나눌 수 있었다.
완전한 인간은 없다. 또 완전한 가족도 없다.
저자는 자신의 아픈 과거를 거짓없이 꺼내서 담담히 펼쳐보인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
알콜중독이라도 엄마가 곁에 있는 것이 나은 것일까. 솔직한 갈등..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
편하고 의지되는 친구지만, 편함이 다가 아니라는 것.
결국 이들은 나중에 헤어지게 된다.
엄마의 충동적이지만 멋진 제안으로 지은이는 대형견 잉글리시 마스티프 <지젤>을 입양한다.
지젤을 만나고 5~6년간 동행했던 이야기에 대한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의 표지 사진. 참 강렬하다.
지은이와 한 몸인듯 붙어있는 지젤. 두 아가씨의 영혼의 대화라고 보아도 될 듯하다.
대형견이지만 겁이 많았던 아가씨 지젤.
마치 어른이 되어 몸은 커지고 늙어 대형견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겁이 많고 걱정도 많은 우리 인간들처럼
나이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
지젤을 위한 버킷리스트가
결국은 지은이를 위한 버킷리스트 였고,
지젤을 기억한다는 것이
결국 지은이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는 것이 된 것.
그냥 동물과 달리 왜 개가 반려동물인지를
이 책은 담담히 보여준다.
지은이는 참 용감한 사람이다.
지젤이 그를 용감하게 만들었고,
또 그가 지젤을 용감한 개로 만들었다.
그들은 서로를 통해 그들이 되었다..
여운이 남는 책... 이 책을 보니 강아지와 식구가 된다는 것
더 큰 무게감과 책임감이 든다.
끝까지 책임감 있게 강아지와 함께하시는 많은 분들께
따뜻한 존경을 보내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