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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 - 화성을 사랑한 과학자의 시간
세라 스튜어트 존슨 지음, 안현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7월
평점 :
교육과정이 나를 문과와 이과의 갈래로 나눈 그 순간부터 우주는 나와는 더 더욱 먼 이야기가 되었다.(본격적으로 과학과 멀어졌다는 말이다)
어릴 적에는 우주소년단에서 행성의 특징을 공부하고, 태양계를 주제로 홈페이지도 만들곤 했던 꼬마가
지구 밖 이야기와는 아주 담을 쌓았는데, 이 책을 만나면서 10여 년을 가로질러 다시 동심을 찾았다.
처음에는 서정적으로 화성탐사와 행성과학에서 발견된 사실에 대해 쓴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조금 더 드라이한 느낌이었다. 전반부는 화성탐사에 대한 인류의 열망에 대한 이야기가 길게 이어져, 저자의 활동으로 보기가 어려워서 집중이 어려웠는데 막상 후반부를 읽을 때엔 이전 세대의 노력과 결실을 바탕으로 현 세대의 연구로 이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처럼 행정탐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취약한 독자에게는 전체적으로 방향을 짚어주는 효과도 있었다. 화성에서 왜 모래폭풍이 생길 수 있는지, 당연히(!) 화성연구와 관련된 칼 세이건의 비화, 화성 곳곳에 이름을 붙인 지도를 만든 스키아파렐리의 이야기처럼 주워갈 수 있는 지식도 많다.
지금은 스페이스X로 대변되듯 민간우주선 개발마저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달 탐사 전, 화성 탐사 전 만큼 인류가 일반인들의 호기심은 저하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의견이다) 이제 화성은 '궁금한 곳' 보다는 '가보고 싶은 곳'에 가까워진 것이 아닐까.
이제부터는 밤 하늘 저 멀리 별이 보일 때 저자(세라 스튜어트 존슨)와 같은 행성과학자들이 모하비 사막처럼 척박한 환경에 찾아가서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는 모습부터 떠오를 것 같다. 그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바탕이 되어 편하게 우주에 대한 지식을 얻어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