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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풍경
마틴 게이퍼드 지음, 김유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평점 :
미술평론가와 함께 떠나는 예술여행하면 떠올리는 포맷이 있다. ‘미술관’을 기점으로 해서 유명한 몇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표현기법이나 사조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고 사생활을 소개(?)하는 것이다. 예술과 풍경은 저자와 같이 떠나는 과정을 전체적으로 서술한다.
나도 미술관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을 좋아하기에 이 책에 관심을 가졌지만 여기에 소개되는 19개의 장소는 일반적으로 방문하기가 힘든 곳이 많다. 프랑스에 간다고 한들 파리의 미술관을 방문하지 도르도뉴 주에 있는 라스코 동굴까지 방문할 엄두는 못내는 것 처럼. 그래도 저자는 작품이 있는 곳까지 가는 여정 역시 미술의 일부로 보는 자신의 관점처럼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떠난다. 그 과정들을 지켜보면 집요한 여행자이지만 출발하는 시간과 긴장감을 싫어하는, 주저하는 여행자임도 볼 수 있어서 그 여정이 더 생생했다. ‘저는 직업이라 이렇게까지 가지만, 여러분들이 꼭 여기를 다 가야하는 건 아니에요.’같은 무겁지 않은 분위기도 한 몫했다.
읽는 동안 단번에 많은 장소를 둘러보고 여러 동시대 작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이 시국에 대리만족과 위안이 됐다.
아쉬운 건 동양에 대한 분량과 서술(일본 료칸의 격식이나, 중국의 비위생에 대한 소감만 기억에 남는다든지 솔직한 거라고 해두겠다), 한국에는 방문할 만한 곳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예천에 서보미술관을 짓는다던데, 그곳이 생기면 한국에도 한번 방문할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 본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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