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식탁 - 지친 내몸과 마음을 위한
이원종.이소영 지음 / 청림Life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식사법이 잘못되었다면 약이 소용없고, 식사법이 옳다면 약이 필요없다는 고대 아유르베다의 속담으로 첫장을 시작한다. 부제에서 밝혔듯 지친 내 몸과 맘을 위해 정성을 다한, 영혼이 담긴 음식으로 식탁을 채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좋은 식사법과 좋은 음식 정보가 가득 들어있다. 차례는 제1장, 영혼을 치유하는 음식을 시작으로 제2장,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방법, 그리고 제3장, 영혼의 식탁을 위한 준비이다.

 

  이렇게 영혼과 결부된 음식, 영혼이 담긴 식탁을 소울푸드라고 표현할 수 있다. 소울푸드는 196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음식으로서 ‘흑인들이 예전에 먹던 음식을 그리워하면서 부르게 된 흑인들의 전통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현대에 다시 등장하여 ‘영혼이 담긴 음식’ 또는 ‘먹으면 힘이 나는 음식’ 등의 광의로 쓰이고 있다. 소울푸드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적으로 자란 신선한 재료를 선택하여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으로, 그 속에 마음이 담겨 있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먹는 음식’이라는 게 저자의 정의다. 우리 표현에 ‘신토불이’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겠다.

 

  저자는 몸을 망치고 영양의 밸런스를 깨뜨리는 최고의 원인으로 ‘과식’을 주저없이 꼽는다. 살이 찌는 이유는 다른 이유가 없이 무조건 “과식”이라는 주장이다. 과식의 해로움을 몸에 일어나는 변화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과식하면 소화흡수가 채 되지 못한 잉여물이 생기고, 잉여물이 늘어나면 어느덧 노폐물이 되어 혈액 속에 쌓임으로써 혈액을 더럽히는 원인이 되며, 혈액이 더러워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염증이 생겨 모든 질병의 근원이 된다. 또한 혈압이 올라가고 고지혈증이 되며,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반면에 소식하면 우선 몸이 날씬해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고 하니 우선 먹는 양을 조절하고 나서 음식의 질을 논해야 할 것이다. 과식에 대한 쓰레기통의 비유는 극단적이기는 하나 이해를 돕고 행동을 끌어내기에 최고의 비유다. “나는 인간 쓰레기통이 아니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몸에 필요는 없고 그다지 먹고 싶지도 않은 음식들을 내 몸 안에 버릴 필요가 없다.”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먹거리를 구입할 것을 권한다. 그것을 조금 적게 먹는 것이 최선의 건강유지법이라는 설명이다. 일상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마트나 시장에서 땡처리하는 굵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른 척 지나가자. 천 원 짜리 3킬로를 먹지 말고 3천원짜리 1킬로를 먹자. 책 속에는 갖가지 음식정보가 들어있다. 영혼을 위한 식탁이라는 것이 쉽게 차려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게 한다. 정성을 다해 식탁을 차렸다면 음식 하나하나를 내 소중한 몸에 소중하게 넣어 주자.

 

  친환경 마크가 붙어 있는 농산물에는 모두 ‘친환경 인증번호’가 부여된다고 한다. 혹시라도 인증마크만 있고 인증번호가 없다면 진위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식품은 날 것으로 먹어도 소화가 가능하고 영양가도 더 풍부하다. 주곡에 대해서는 씨눈이 남아있는 발아식품을 권장한다. 음식, 피, 물의 3독을 없애주는 매실의 효능을 소개하고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여행거리인 푸드마일리지에 대해 설명한다. 장거리를 날아온, 소울푸드가 아닌, 우리 식탁의 값싼 미국산 소고기가 꺼려지는 이유다. 일상에서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영혼을 위한 식탁을 차리자. 영양밀도가 높은 음식을 먹어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음식을 정성껏 요리해서 골고루 먹자. 가능하다면 직접 재배해 먹자.

 

  천천히, 생각하면서, 음미하면서 먹자. 영혼의 식사법을 알려준 이 책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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