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학 콘서트 3 : 왜 회사는 연봉부터 깎을까? - 고정비와 변동비의 비밀 회계학 콘서트
하야시 아츠무 지음, 박종민 옮김, 홍종팔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하야시 아츠무의 회계학콘서트 제3권이다. 회계학콘서트1, 2에서는 ‘회계는 눈속임그림과 같아서 결산 수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회계정보를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는 힘(회계 리터러시)이 중요함’을 설명했었다고 한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1, 2권을 펼쳤던 그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도난으로 발발한 세계금융위기를 지켜보며 다시 의문을 갖게 되어 3권의 이야기를 이었는데, 리먼브러더스는 도산 직전 기에 4조원이 넘는 이익을 계상하고 있었다고 하니 그의 의문점은 곧 대중의 의문점과 같은 맥락에서 출발하고 있다.

 

  1990년 일본의 장기불황, 잃어버린 10년을 대처한다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비정규직화하고 파견사원을 돌연 해고하는 사태가 속출했던 과정을 겪으며, 고정비를 변동비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일본 기업의 체질을 악화시키고 말았다는 반성과 이 의문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이 이 책의 집필의도가 되었다.

 

  책의 주제는 ‘변동비와 고정비를 제대로 알고 회계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로 요약할 수 있는데 기업인수에 얽힌 회계계수의 함정을 탐정이 사건 수사하듯이 풀어가는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롭다. 수십년간 적자없던 우량기업을 갑자기 헐값에 팔겠다고 나선 와중에 10개의 임대점포에 연결된 ‘제품리스와 자산손상 처리’의 문제를 찾아내 회계의 기본을 깨우치는 구성은, 지루하기만한 회계이론을 편안한 드라마 안방에 누워 구경하듯이 편안하고 공감도 높게 알려내고 있다. 표면적인 회계이론에 현혹되지 않는 ‘참된 회계능력’을 습득하는 일이 경영자의 선결과제라는 심오한 메시지가 드라마같은 이야기로 펼쳐진다.

 

  스토리텔링은 이렇게 시작한다. ‘회계학 콘서트 시리즈의 주인공인 야부키 유키는 부하 직원인 하야시다 고스케와 기무라를 지도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런 때에 또다시 한나에 위기가 닥칩니다.’......

 

  이야기의 대강은 이렇다. 한나어패럴이 6개월내에 15억엔을 갚지않으면 부도처리하겠다는 거래은행의 통첩을 받는다.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사장 유키는 임원회의를 소집한다. 임원회의는 사토미 회장이 심어놓은 조카 마사루와 창업공신들간의 의견대립이 극심하다. 마사루는 사사건건 하야시다를 무시하고 사장인 유키를 깎아내린다.

 

  자만의 화신 마사루가 내놓는 대안은 감원과 M&A였다. 마사루의 제안으로 M&A를 고민하게 되는 유키는 사토미 회장 때부터의 멘토인 아즈미를 찾아가 자문을 구한다. 알듯말듯한 힌트를 남기고는 유키 스스로 문제의 해결을 바란 아즈미는 유키 몰래 찾아온 한나의 임원과 경리과장에게 세 가지의 힌트를 제공한다. ‘전어와 참다랑어 뱃살, 어느 쪽이 더 돈벌이가 될까?’ 또는 ‘토끼는 왜 거북이보다 빠를까?’

 

  회계문제의 기본과 본질을 유키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회사의 본질인 이익이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대해 답을 얻는다. “이익은 첫째 업적을 측정하는 지표이고, 둘재 예측 불가능한 미래 위험에 대한 준비이고, 셋째 미래에 투자를 위해 쌓아놓은 내부유보이고, 넷째 종업원의 생활을 보장하는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행 본점에서 채무심사를 위해 파견나온 인사에게 유키가 남긴 말이다.

 

  3개월간의 고군분투에도 유키는 상환자금을 다 마련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유키의 깨우침은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것임을 암시한다. 책읽은 뒷맛이 약간 허전하다. 제목이 선택한 상업적인 유혹때문일까? 제목 이렇게 뽑은 걸 보면 때는 때인가보다. 곳곳이 연봉협상의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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