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억 젊은 부자들이 온다>
저자가 10년 전 증권부 기자였던 시절에 만났던 주식투자 고수에 관한 이야기로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증권사가 밀집한 여의도의 한 건물 지하 주차장 구석의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30년 넘게 구두를 닦고 있던 그는
그 건물 회사의 대표이사가 20명 넘게 바뀌도록 같은 자리를 지켰다.
당시 서울에 아파트를 여러 채 보유한 자산가였던 그가 부를 일군 수단은 주식이었는데
투자 베테랑들이 구두를 닦으러 오가며 귀띔해주는 종목들을 종잣돈으로 사모아 오래도록 가지고 있던 것이
투자 노하우였다고 한다.
저자는 그의 일대기를 듣고 기사를 썼는데, 당시 업계에 두고두고 회자된 이야기라 한다.
온갖 사람을 만나고 온갖 곳을 다녀보았지만
그 주식 고수를 만났을 때가 가장 가슴 뛰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글을 읽으며 내 가슴도 뛰고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100억 젊은 부자들이 온다>는 그 주식 고수처럼
우리 주변에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의 투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우리보다 조금 더 나은 주변 친구들의 투자 이야기를 듣고 도움 될 부분을 찾아 소통하게끔 하고 싶었다고 한다.
책에는 현재 자산이 4~5억원이면서 파이어족이 된 사람에서부터
월 자본소득이 1500만원 이상인 사람 월 사업소득이 7,000만원인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부자가 된 경로는 저마다 다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스스로 답을 찾은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간한 <2021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개인은 39만 3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0.76퍼센트를 차지했는데,
그들의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41.8퍼센트), 부동산투자(21.3퍼센트), 상속 및 증여(17.8퍼센트), 금융투자(12.3퍼센트), 근로소득(6.8퍼센트)였다고 한다.
저자가 인터뷰한 밀레니얼 부자들의 경우도 비슷한데
월급쟁이가 경제적 자유를 얻는 강력한 수단은 부동산, 주식, 코인투자라고 한다.
그리고 밀레니얼 부자들에게서 꼭 배워야 할 점은 '실행력'이라고 한다.
누구나 아이디어가 있지만 그걸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CEO인 레이 달리오는 <원칙>에서 "자신을 큰 기계 안에서 작동하는 기계로 생각하라. 그리고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그 기계를 고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고치고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구두닦이 주식 고수 이야기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강남 8학군 출신 명문대 졸업 대기업 회사원이었던 박익현씨의 이야기 일부가 눈에 띄었다.
대학생이 가고 싶은 1위 기업에 다니고 있었지만 그가 존경하는 임원의 소득을 알고보니 25년 넘게 밤낮없이 일한 보상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만년 대리였던 한 분의 자본소득이 그 임원의 소득에 비해 몇 배나 되는 것을 보고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퇴사하게 되었던 것 같다. 회사는 단지 명예와 취미일 뿐, 회사에서는 무시당하지만 밖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인 경제적 자유인의 이야기였다.
취미로 일하는 경제적 자유인이라니 놀랍고 흥미로웠다.
독일에서 온 퀀트투자자 강환국씨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면 적극적 투자는 필수인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고 잃지 않는 투자만 꾸준히 추구해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하는 퀀트투자는 개인의 직감과 경험이 아닌 데이터와 숫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투자를 장기적으로 할 수록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초과해 올라가고 꾸준한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간략한 방법 설명이 있는데 흥미롭다. 마치 게임처럼 투자해 수익을 올린 것이 놀랍다.
돈을 버는 방법은 많이 알수록 좋다고 하는데,
이 책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고민해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