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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코티지 가든 에디션)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평점 :

EBS의 <건축 탐구, 집>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한 번씩
전원생활을 즐기며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사는 집을 보게 된다.
그들 중에서 일부가 '타샤 튜더'같은 삶을 살고자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체 '타샤 튜더'는 어떤 사람이길래 저렇게 따라 하고자 할까 알고 싶었고
롤 모델로 삼고 싶을 정도로 흠모할 만한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타샤 튜더의 자전적 에세이가 담긴 책으로
그녀가 가꾼 버몬트 깊은 산골 30만 평에 정원을 가꾸고 사는 삶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볼 수 있다.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이기도 한 타샤 튜더는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을 출간하였고 이후 여러 책의 삽화도 그렸다.
최고의 동화 작가에게 수여하는 리자이너 메달과 두 번의 칼데콧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혼하고 혼자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생계로 그림을 그리면서 살았던 그녀의 삶은 그리 편안해 보이지는 않지만
명문가의 후손인 덕분이었는지
뛰어난 그림, 동화 실력 덕분이었는지
그림으로 생계를 꾸리고 30만 평을 소유하고
정원 가꾸기와 옛날 드레스 수집 및 착용 등
(사치스러워 보이지만 돈이 안 든다고도 할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이 소박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귀한 것을 아끼며 잘 관리하여 오래도록 직접 사용하는 삶)
여러 즐거운 취미생활을 하면서 산 것으로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흠모하는 것은 어떤 부분일까.
이 책에는 타샤 튜더의 마음이 직접 서술되어 있어서
겉으로 보이는 그녀의 삶뿐만 아니라
그녀의 정신세계,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읽고 있으면 그녀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런 마음가짐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따라 해보고 싶은 부분들도 있었다.
"나는 언제나 정원이 어떤 모양이면 좋을지 선명한 그림을 마음에 품고 있다." p.50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구체적인 행복 지도가 마음속에 들어있어서 그 지도대로 살아가겠다는 게 분명하다는 것으로 느껴진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구체화된 그림이 분명 있었을 것 같다. 나는 나의 분명한 지도가 그려져 있지 않다. 타샤와 같은 분명한 취향, 기호가 아직도 없는 것 같다. 스스로 발견을 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신나는 일들을 할 수 있는지 둘러보기를. 인생은 보람을 느낄 일을 다 할 수 없을 만큼 짧다. 그러니 홀로 지내는 것마저도 얼마나 큰 특권인가. 오염에 물들고 무시무시한 일들이 터지긴 하지만,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p.66
"사람들은 날 장밋빛으로 본다. 보통 사람으로 봐주지 않는다. 내 본모습을 못 보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우리는 달과 같아서, 누구나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면을 지니는 것을."p.136
"나는 요즘도 골동품 식기를 사용한다. 상자에 넣어두고 못 보느니, 쓰다가 깨지는 편이 나으니까. 내가 1830년대 드레스를 입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의상 수집가들이 보면 하얗게 질릴 일이다. 하지만 왜 멋진 걸 갖고 있으면서 즐기지 않는담? 인생은 짧으니 오롯이 즐겨야 한다." p.140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p.172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일이 나를 더 행복에 가깝게 해주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얻게 되는 책이었다.
어쩌면 정원을 가꾸고 전원생활을 했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마음에 품고 그것을 실천하며 일구며 살아간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