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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클래식 리이매진드
루이스 캐럴 지음, 안드레아 다퀴노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평점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865년 발표되어 150여 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작품인데요. 모험이 가득한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 속에 기발한 풍자와 유머, 상징들이 가득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대강의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먼저 접했었기에 읽는 내내 디즈니 속 앨리스의 그림과 목소리가 떠오르고 조니 뎁이 연기했던 모자 장수가 연상되더라고요. 그렇게 영상물을 통해서 동화적 상상과 기상천외한 발상을 즐기는 것만 해도 흥미롭지만, 인간 사회와 문화에 대한 풍자 그리고 메시지가 가득해서 책을 통해 읽어보면서 대사를 곱씹어 생각하는 게 재미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검색해 보면 수많은 번역서들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또 새로운 번역서가 나오게 된 데에는 그것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이 있는 건데요. 이 책은 안드레아 다퀴노의 콜라주 기법을 바탕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새롭게 해석하고 시각화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드레아 다퀴노는 아트 디렉터이자 삽화가, 그래픽 디자이너, 유명 광고 에이전시의 수석 아트디렉터로 일하는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 중이라고 해요.
앞서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디즈니의 이미지가 계속 연상되었다고 했는데요. 어떤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처음 접했는지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첫인상에 따라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 각인되어 지우기 어렵네요. 그래서 읽는 내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이미지 사이에서 오는 미스매치가 컸습니다만 이 책을 통해서 색다른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일리시하고 신선한 삽화가 멋스럽습니다. 어른스러운 그림으로 새롭게 즐겨보고 싶을 때 펴들게 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지막 부분에는 앨리스의 꿈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언니가 하는 생각이 쓰여있는데요. 앨리스의 미래를 그려보고 있어요. 먼 훗날 여동생이 여인으로 성장해 고된 세월을 거치고도 어린 시절의 단순하고 사랑스러운 마음을 고스란히 간하고 있는 모습을 그려보죠. 자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아이들을 눈을 반짝이게 해주기도 하고요. 자신의 어린 시절, 행복했던 여름날을 기억하면서 소박한 슬픔을 느끼고, 또 소박한 즐거움 속에서 기쁨을 찾는 모습도 그려봅니다. 나이를 먹고 새롭게 앨리스를 읽은 뒤 마지막 글귀를 읽어보니 마음속에 스며드는 여운이 있어요. 소박한 슬픔, 소박한 즐거움을 되새기게 해주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