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육아

육아가 자기 계발이 되는 윈윈육아
도키코치(황선희)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3년 9월

나는 육아가 두렵다. 나만 그런 걸까. 잘하는 사람은 뭐가 다른지 궁금하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원칙으로 아이를 돌보았는지 얼마나 자랑스러운 결과가 있었는지 들어보고 싶어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역시 읽어보니 처음부터 나와는 차원이 다른 엄마라 "다르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종교가 있으셔서 그런지 믿음이 굳건한 가운데 흔들림 없는 육아를 하신 것 같다. 딱히 큰 좌절이 없었던 것으로 느껴진다. 책 속에는 담지 않았지만 어떤 좌절과 갈등이 있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책 속에도 몇 차례 갈등이 전혀 없었다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그런 가정인 것 같다. 콩 심은 데 콩이 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간혹 유전자 뽑기인 임신, 출산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그런 위기도 없었기에 순풍에 돛을 단 가운데 믿음대로 양육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당탕탕 말썽 많은 심슨 가족의 이웃에는 믿음도 독실하고 화목한 가정이 살고 있는데, 심슨가족의 일원인 내가 그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배울 점이 많은 책인 것 같다.

악필을 교정하려면 예쁜 본보기 글씨를 따라서 반복해서 써봐야 한다. 처음에는 연한 본보기 글씨 위에 써보는데 삐뚤삐뚤 삐져나오고 잘 맞춰지지 않는다. 과연 내가 이 필체를 본보기처럼 고칠 수 있겠는가 하는 불신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반복하는 가운데 손이 기억하고 몸이 기억해 조금씩 글씨가 교정되어 바르게 된다.

나에게는 지금 그런 본보기 육아 스토리가 필요했다. 지금은 썩 와닿지 않는다. 그만큼 내가 멀리에 있어서인 것 같다. 평행선을 달리듯 여기에 내가 있고 저기에 그런 행복한 육아 가정이 있다. 하지만 반복해 보다 보면 나의 방향이 조금씩 그쪽으로 옮겨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