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어떻게 뉴욕이 됐을까? - 뉴욕 핫플레이스의 어제와 오늘
최재용 지음 / 휴앤스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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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좋아하는 고래처럼 누구나 어떤 기억을 떠올릴 때면 괜히 마음이 편해지고, 누군가에게 자꾸 말하고 싶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대상이 한두 개쯤은 있을 수 있다. 작가에게 뉴욕은 그러한 애틋함이 있는 곳이기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 살이지만 이번에 세 번째 뉴욕 관련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뉴욕살이는 50대로 접어들 무렵 작가의 인생에 한 획을 긋는 경험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뉴욕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와 특징들을 골라 뉴욕이 어떻게 지금의 뉴욕이 되었는지, 어제와 오늘에 얽힌 20편을 다루고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타임스퀘어, 센트럴파크 등으로 기억되는 물리적 공간 안에만 머물지 않고 역사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유기체, 인간 정신의 복합적 집합체라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다.


작가는 해외 근무 발령으로 뉴욕에 거주하게 되면서 뉴요커로 살며 현지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였다. 왠지 나는 여행지는 여행으로 머물 때만 낭만적이지 삶의 터전이 되면 일에 쫓겨 낭만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갖는 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뉴욕을 곱씹어가며 속속들이 호기심을 갖고 옛 도서를 뒤져가며 탐구한 작가의 의욕이라면 세상 그 어느 곳을 가도 이렇게 다채롭게 감상해낼 것도 같다. 아마 동네에 가까운 유적지도 이렇게 잘 아실지 모를 일이란 생각을 했다.


보통은 바쁜 여행 일정에 쫓겨 방문한다면 명소들을 둘러보며 외마디 탄성만 질러보고 돌아오는 데 그칠 것 같기도 하다. 관광으로 방문한다면 대강 이런 생각을 하고 돌아오지 않을까. '이곳이 그 어딘가 영화에서 보았던 그곳이구나', '크고 화려하고 웅장하고 멋지고 관광지라 사람도 참 많구나', '오늘 고맙게 날씨도 도와줘서 경치가 더욱 멋지다', '사진도 잘 나오겠다' 이런 생각들 말이다. 단지 이런 단순하기 그지없는 감상 수준에서 벗어나 방문한 곳의 역사적 배경과 그곳 사람들의 정신 속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인지 느껴볼 수 있게 설명되어 있어 도움이 되었다.


뉴욕을 가보았든 아직 가보지 않았든 이 책을 읽어보며 뉴욕의 핫플레이스들이 어디이고,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어떤 의미를 지닌 곳인지 알게 되는 것은 크게 흥미로운 일인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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