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관찰학 입문>아카세가와 겐페이 외 지음.우리는 길을 걸어갈 때 무엇을 보는가?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목적지에 서둘러 가기에 시급해 많은 매력적인 것들을 놓치게 된다. 이 책은 목적지에 가는 것이 아닌 길. 즉, 노상에 있는 것들을 관찰하는 것에 목적을 두는 책이다. 안그라픽스에서 너무 재밌는 책을 출판해주었다.<노상관찰학 입문>에서의 노상관찰이란 박물학을 기반으로 두는 행위이다. 마치 백과사전을 만드는 박물학자처럼 길거리에 있는 것들을 인식하고 관찰하며 하나의 자료로 만들어 내는 행위를 가능케하는것, 그것이 바로 노상관찰학의 목표이자 핵심이라는 것이다.사실 길가에서 마주하는 것들의 즐거움이란 본 도서를 읽기전에도 나름대로 즐기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큰 유리창이 있는 카페에 앉아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크로키로 남기는 행위. 길가의 풀벌레가 어떤 생물인지 찾아보기, 스냅 포토그래퍼로 길거리에서 만난 멋진 스타일의 옷의 사람들의 사진을 기록하기 등 인터넷을 통하여 남들의 관찰과 기록을 즐겁게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노상관찰학 입문>이 알려주는 노상관찰의 미학이라는 것은 무수한 사건과 물건들, 즉 우리가 만나는 사물들의 기록이자 단순한 즐거움에서 더 나아간 예술적인 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문뜩 처음 여행에서 작은 수첩을 들고가 카페에 앉아 창문너머로 보이는 사람들의 옷차림새를 슥슥 그리던 기억이 떠올라서 손을 움직이고 싶게된 것 또한 하나의 재미었던 것 같다.길가를 지나가면서 보이는 것들을 다시보고 싶다면 저자들의 관찰방식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책을 읽고 밖에 나가서 거리에 무엇이 있는지 천천히 살펴보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