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카 코우헤이, 한국식 이름 김붕웅을 지닌 자. 책의 중간까지 짧은 시간 동안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한 사람의 츠카 코우헤이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고 자신의 역사를 드러내는 데도 정직하다. 자신의 내면과 역사의 일부가 잘못 됐다고 생각하고 숨기는 사람들과 달랐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잘못들을 드러내서 그것을 반성했다. 이만큼 솔직하게 말이다.
재일교포가 본 한국과 일본인이 본 한국은, 한국인이 보고 대하는 일본과 달랐다. 요즘 반일 감정과 반한 감정이 국시처럼 무르익은 시점에서 이 대세에 탑승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 사람, 츠카 코우헤이처럼 고매하고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한국을 보고 한국을 사랑하는 재일교포도 있다.
그런데 한국 정부와 한국인은 재일교포를 어떻게 바라볼까? 이들에게는 늘, 여전히, 자신들의 거들먹거리는 성품과 함부로인 행위들, 그리고 동족이라고 듣기 좋은 말로 구슬리면서 그들에게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하거나 당연하게 써 먹고 단물이 빠지면 헌신짝처럼 버려도 되는 사람들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한국 정부와 한국인, 그리고 조국을 모국으로 삼는 그들에게, 조국 대한민국은 단 한 번이라도 따뜻한 조국이었던 적이 있었을까? 총 이십 년 이상, 그리고 다시 최근 몇 년 동안 내가 다시 겪은 한국인은 애국자라도 이 나라를 등지고 도망하게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저들에게도 그럴 것이다. 이들은 미분화된 원시의 정신과 온전한 이기주의로 타인을 대한다. 그러나 나에게든, 저들에게든, 그래도 되는 것일까? 우리는 그런 대한민국을 그럼에도 사랑한다. 이런 조국이 버린 사람들이지만 이런 한국에게 버려진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고매하고 교양 있고 넓은 바다처럼 우리는 한국을 품는다. 그런 그들에게 손가락질하는 한국이 옳을까? 이 사람, 츠카 코우헤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