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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닮아 예쁜가?
권태현 지음, 이선미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26년 9월
평점 :


※ 리앤프리 카페 활동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누굴 닮아 예쁜가?≫는 권태현 작가가 글을 쓰고 이선미 작가가 그림을 그린, 북스토리아이의 동화책입니다.
가족 중 누구를 닮았는지 알아오라는 학교 숙제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차례로 찾아가 자신이 누구를 닮았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가족들은 저마다 자신을 닮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떤 점이 닮았는지 하나씩 짚어주는 모습이 따뜻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아이를 가운데 두고 서로 자기와 닮은 점을 찾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누구의 말이 맞는지 따지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 말을 하는 가족들의 마음이 먼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마 아이도 숙제를 하러 갔다가 가족들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듣고 돌아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야기를 조금 미리 전하자면, 이 책에서 닮는 것은 외모만이 아닙니다. 마음도 닮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할아버지의 멋지고 예쁜 마음을 닮은 모습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누구를 닮았느냐는 말을 들으면 보통 눈이나 코, 얼굴형부터 떠올립니다. 저도 자연스럽게 그런 쪽으로 생각했는데, 마음까지 들여다보니 책 제목의 ‘예쁘다’는 말도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겉으로 바로 보이지 않아도, 함께 살아가며 닮아가는 좋은 모습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누구 닮아 저래~”라는 말이 늘 다정하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말투나 상황에 따라 핀잔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듣는 사람을 속상하게 만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닮았다는 말이 괜히 억울합니다. 나도 싫은 내 모습을 두고 누군가를 닮았다고 하면, 나와 그 사람 모두를 탓하는 것 같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가족의 아쉬운 모습만 닮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부지런함이나 다정함, 다른 사람을 챙기는 마음도 어느새 내 안에 들어와 있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부족한 점이 더 잘 보이다 보니, 그런 좋은 점은 당연하게 여기며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제게도 질문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가족의 어떤 좋은 모습을 닮았을까. 그리고 그중에서 앞으로 더 키워가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가족을 떠올려보게 하는 책인데, 서른을 넘긴 저도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가족에게서 배울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가족의 좋은 점이 제게도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든든해집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이미 가지고 있는 좋은 모습을 더 자주 꺼내보면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언젠가 누군가 저를 닮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누굴 닮아 예쁜가?≫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서로 닮은 점을 찾아보기 좋은 책입니다. 얼굴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성격과 마음으로 이어진다면, 평소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칭찬도 자연스럽게 건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가족과 닮은 점을 이야기할 일이 생기면, 좋은 점부터 찾아 말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