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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텐션 - 원하는 순간 집중하는 뇌를 만드는 몰입 전략
김대수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9월
평점 :

※ 리뷰어스 활동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어텐션≫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집중력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뇌과학자이자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인 김대수이며, 오리지널스에서 출간됐습니다.
보통 집중력이 좋다고 하면 한자리에 오래 앉아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러지 못하면 의지가 부족하거나 노력이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이 책은 그렇게 하나의 기준으로 집중력을 평가하고, 성공과 실패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온 시선에 '과연 그런가?'하는 의문을 던집니다.
외모나 신체조건이 다르듯 집중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분야를 오갈 때 집중이 잘되는 사람이 있고,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들 때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조건에서 집중하는 사람인지부터 알아보는 것이겠죠.
저자는 이를 살펴보는 도구로 ATI, 즉 어텐션 타입 검사를 제안합니다. 네 가지 기준에서 각각 두 성향을 구분하고, 알파벳을 조합해 유형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MBTI가 떠오르는데요, 보다보면 아... 이렇게 분류할 수도 있구나 하는 통찰이 느껴집니다.
집중 대상은 팔방미인파(G)와 한우물파(S), 주의를 이끄는 방식은 돛단배파(B)와 모터보트파(T)로 나눕니다.
집중 패턴은 팩트파(F)와 맥락파(C), 집중 동기는 내별파(M)와 우리별파(U)로 구분합니다.
이를 조합하면 총 16가지 유형이 나옵니다.

제 결과는 GBCM이었습니다 ㅎㅎ... 팔방미인파, 돛단배파, 맥락파, 내별파의 조합입니다.
관심이 여러 곳으로 향하고, 흥미에 따라 움직이며, 개별 사실보다 맥락에 눈이 가는 편이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차이가 크게 나온 것은 내별파와 우리별파였습니다. 제 경우에는 스스로 흥미와 의미를 느끼는 내재적 동기가 저를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생각해보면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의 마음이 참 다르다고 스스로 느낍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관심 있는 것은 찾아보지만,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는 유난히 괴롭습니다.
돈을 쓸 때도 비슷합니다. 금액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원하지 않는 지출이라는 사실 자체가 마음을 힘들게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반응을 전부 검사 결과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평소 제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는 됐습니다.
결혼생활에서는 이 부분을 조금 더 개선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원하는 곳에만 돈을 쓸 수도 없고, 제 결정만으로 모든 걸 할 순 없으니깐요... ㅎㅎ;
제가 당장 원하지 않는 일이라도 우리 가정에는 필요할 수 있고, 아내에게는 중요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기 싫다는 마음에만 머무르기보다, 이것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공동의 목표에서 저도 납득할 수 있는 의미를 찾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사실 저는 평소 집중을 잘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성인 ADHD가 아닐까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마음이 다른 곳으로 향할 때면 답답합니다. 남들은 잘만 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럴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제게 집중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은 반가웠습니다. ADHD 여부를 판단하는 것과는 별개로, 적어도 제 집중력을 무조건 부족하다고만 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관심이 오래 유지되는지, 무엇이 있어야 시작하기 쉬운지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를 다그치기 전에 알아볼 것이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자신의 유형을 알아내는 데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유형이 고정된 것이 아니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대편 성향의 방식도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라는 말로 익숙한 방식만 고집해서는 곤란하겠지요.
저라면 한우물파처럼 하나의 일을 정해 끝까지 붙들어보는 연습이 필요하겠습니다.
흥미가 생긴 다른 일이 눈에 들어와도, 지금 하던 것을 조금 더 이어가는 것입니다.
돛단배처럼 관심의 흐름을 따르는 데 익숙하다면, 모터보트처럼 정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시간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그날의 기분과 별개로 어디까지 할지 정해두는 식으로요.
맥락을 파악하는 것과 함께,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간순으로 기록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팩트파의 방식도 익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 차이가 컸던 우리별파의 관점도 연습해보려 합니다. 회사에서는 함께 이루려는 목표를, 가정에서는 우리 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조금 더 자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어텐션≫을 읽고 집중에 관한 고민이 전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늘 부족하다고 느꼈던 제 모습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제게 잘 맞는 방식을 찾아 활용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방식도 하나씩 연습해보려 합니다. 우선 오늘 해야 할 일 하나를 정하고, 그 일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