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 정보·선택·용기로 완성하는 마지막 삶의 설계
박동자 지음 / 예미 / 2026년 8월
평점 :
※ 리앤프리 카페 활동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무척 새삼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살아있는 존재는 언젠가 죽습니다.
신 혹은 환상/전설 속의 존재가 아니라면 말이죠.
요즘에는 '죽음'이라는 것도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의 일종으로 보고, AI 등의 기술을 이용해 이를 정복해보려는 시도가 많지만, 매우 오만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삶이란 죽음을 내포하고 있는 것인데요.
많은 경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골몰하지만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통상적으로 죽음을 생각하기엔 어린 나이입니다.
하지만 해당 도서에 나오는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내가 어떤 죽음을 맞고 싶은지 미리 생각하고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의 저자 박동자는 대학에서 독문학과 국문학을 전공하고, 사회복지정책학 석사와 작업치료학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재직 중에 1년간 독일에서 사회보장 서비스 관련 인턴십 경험을 쌓으며 복지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시스템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35년간 공기업 사회보장기관에서 근무하며, 여러 삶과 죽음의 현장을 마주하고, 또 그렇게 마주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실어 해당 저서를 집필했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나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라는 질문입니다.
그와 함께 어떻게 죽음은 찾아 오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본인의 의지로 준비하고 있는지, 또 주체적인 죽음을 위해서 어떤 제도가 마련되어 있고 또 마련되어 있지 않은지 소개합니다.
가장 인상 깊으면서도 '아, 그렇겠구나...' 했던 부분은 초반부에 있었습니다.
바로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하시면서 자택에서 어머님의 죽음을 준비해드린 자매들의 이야기인데요.
분명히 의료기관을 통해 가정형 호스피스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의 사망 이후 도착한 경찰관들은 '왜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사망하도록 방치했느냐'고 추궁, 취조하듯 대했다고 합니다.
이 탓에, 분명히 어머님께서는 원하시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자매들은 괜히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토로합니다.
대한민국의 행정은 물론 다른 제3세계, 심지어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 북미 등보다도 훨씬 잘 되어있고 신속한 경우가 많지만, 한편으로는 이렇듯 소통이 부재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저자는 그 외에도 여러 제도 (재가 장기요양서비스, 장례서비스, 시설, 돌봄 서비스, 특례제도, 간호서비스, 치매안심센터, 방문 치료, 각종 연금, 재외동포 관련 등) 에 대해 소개합니다.



해당 저서를 통해 제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고, 또한 저희 부모님께서 저의 곁을 떠나실 때도 어떻게하면 존엄성을 지키시면서 잘 떠나보내드릴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나는 내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가' 등 여러 질문거리를 안겨준 독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