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길고 투쟁은 진행 중 - 운동 좀 하던 할머니들의 현재진행형 인생 이야기
변정정희 지음 / 현암사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과거의 투쟁보다 그 뒤의 시간이 함께 나온다는 점이 좋았다. 노동운동가라고 하면 자꾸 그 시절의 모습만 떠올리게 되는데, 당연히 그 사람들에게도 이후 수십 년의 삶이 있었다. 대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기보다, 한때 싸웠고 그 뒤로도 오래 자기 삶을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었다는 쪽에 더 가까웠다. 노동의 역사를 사건보다 사람의 생애에 가까이 붙여 기록한 책이라는 점에서 조금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지금은 너무 당연한 권리도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은 아니다. 결혼했다고 일을 그만두지 않을 권리, 여성이라는 이유로 덜 받아서는 안 된다는 요구도 누군가 먼저 문제라고 말해야 했다. 


그 싸움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모습이 과거에 멈춰 있지 않고 이후의 생활까지 함께 기록된 것이 좋았다. 그래서 과거의 노동운동을 거창하게 칭송하기보다, 앞선 세대가 조금씩 바꾼 조건에서 다음 사람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아직 바꿀 것은 많지만 모든 세대가 똑같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싸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은 꽤 든든할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