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따뜻하고 뭉클했다... 어린 나이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상실과 이별의 순간에도 조금은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 스물을 훨씬 넘긴 지금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어딘가 조금 특별한 곳에 그리워하는 존재가 있을 거라는 생각. 그 존재의 특별하고 따듯한 생이 이어지고 있을 거라는 상상.
2019 상반기 나만의 베스트 1위... (이라영 교수님 사는 동안 많이 버세요 ㅠㅠ) 고민했던, 고통스러웠던 부분들 잘 짚어주었다. 정치적 비판이라는 포장 하에 온갖 ‘년’들로 범벅된 그 저항들이 불편했다는 것을, 책을 읽고 나서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더불어 정치인 팬덤이 형성되었을 때의 무서움, 무지를 하나의 포션으로 포장하는 것의 위험성까지... 한 문장 한 문장 놓치기 아쉬워 밑줄을 치면서도, 스스로도 팬심으로 치닫지 않도록 계속해서 경계하는 마음을 갖고 읽어나갔다.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말하는 그들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