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이 글은 한 지역을 떨게 만든 사내의 눈물겨운 생존기이다. 1994년 4월 7일 ~ 2004년 4월 7일동안의 일들이다.
나의 이름은 장철수. 강원도 태백의 철암동의 어느 구석진 곳에서 자라난 나는, 언제나 문제아였다. 딱히 내가 그렇게 행동했던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 시작은 우연하게 발생했다.
내가 15살이었을 무렵, 난 조용하게 지내던 학생일 뿐이었다.
우리 학교는 6명씩 돌아가면서 반 청소를 한다.
1994년 4월 7일
종례 후, 5명의 아이들과 난 청소를 해야했다. 그러던 중, 장난끼 많던 수동이가 들릴듯 말듯한 소리로 얘기하고 있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들려오는 소음들...
"야~ 재우야~~! 우리 학교 괴담 알아??"
청소를 하다 말고, 재우는 수동이를 쳐다 보았지... "뭔데?? 우리 학교에 그런게 있었냐??"
"잘 들어봐~. 2년 전 4월 7일에 죽은 한 학년 선배가 죽었거든.
근데 그게 말이지. 그 형이 4월 7일만 되면, 학교 입구 근처 언덕에서 방황을 한다는거야. 그 형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다가 어느 한 사람한테만 미소를 짓는다는거야. 그러면 입꼬리만 슬며시 올라간대. 그 입 사이로 피같이 빨간 것이 보이는데...어휴~~그게 말이지. 사람 고기라는 소문도 있구...끔찍해.."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지영이가 비명을 질러댔다. "야!! 그만하란 말이야!! 집에 어떻게 가니?? 나 데려다줘~ 알았지??"
지영이가 째려보는데도, 수동이는 태연하다. "하하!! 알았어~ 너두 여자긴 여잔가보구나!"
...그래...나도 알고 있었어...그건 바로 죽은 우리 형이야.
이 말은 입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나조차 금기시했었던 얘기였으므로...
그리고 오늘 밤. 언덕에 솟아있는 묘지 위에서 난 형을 보았다. 그 이후로 모든 상황은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