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남행 비행기 - 제5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21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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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만나게 된 청소년소설 <리남행 비행기>! 

영화 <크로싱>과 비슷하게 탈북을 소재로 한 휴먼 스토리이다. 

내가 탈북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더 관심깊게 보는 이유는 아마도 내 어머니가 북한 출신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6.25전쟁 때 피난 내려와 아직 금강산 관광 한 번 가보지 못하고 늙어가는 어머니이기에...  

그런데 이 소설은 단지 탈북을 소재로 했다는 이유만으로 읽어 내려간 건 아니었다. 김현화라는 작가의 참 착한 글솜씨에 매료되어 끝까지 읽게 되었다. 봉수 가족의 목숨을 건 탈북이야기에는 야비하게 배신하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목사님처럼 도와주는 인물들도 있는데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소설이다. 

인간이 긴박한 처지에 이르렀을 때 잘 헤쳐나가는 이야기! 혼란스러운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도 보탬이 되는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지는 소설이라 추천하고 싶다. 

이런 부류의 소설로는 황석영의 <바리데기>도 꼽을 수 있는데, 바리데기 설화와 탈북이란 소재를 한데 섞어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써 내려갔다.  

요즘처럼 많은 책들의 홍수 속에서 어느 한 권의 좋은 책을 고른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나에겐 이상하게도 책읽기에 연상작용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책을 먼저 고르면 그와 연관된 책을 찾아 읽게 된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연상작용이 끝난다면? 그땐 책 추천하는 사이트나 인터넷서점을 들르게 된다. 그런데 책 홍보만 믿고 덜컥 샀다가는 내가 원하는 책이 아닐 때가 많았다. 베스트셀러라고 다 좋은 책이 아니듯이...  

어쨌든 내가 <리남행 비행기>라는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를 드린다. 다음엔 내게 어떤 책이 찾아올까? 세상에 사탕머신이 있다면 아마도 다음엔 어떤 맛의 사탕이 걸릴까 기다리는 아이가 된 것처럼... 그리고 사탕머신의 사탕이 다 떨어졌을 때 , 나는 소설가가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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