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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Haneun) - Romance
타레가 (Francisco Tarrega) 외 작곡, 한은 (Haneun)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15년 6월
평점 :
방송에 직접나와 연주를 들려주던 것을 들으며 바로 알라딘에 주문한 한은연주가의 Romance.
대학입학하면서 클래식 기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서클에 들어가고 용돈 모아 기타사고...
그 옛시절을 아련하게 떠오르게 해주는 연주들이다.
그리고 헤화동 어느 오래된 기와집에 모여 김정인 선생님 문하생들이 모여 사모님이 내주시던 얼음물 마시며 더울때도, 추울때도 기타연습에 열정을 쏟고,
다른 동호회의 연주회도 참석해보던 시절...
결혼 후 기타를 잡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만 기타에 대한 마음은 항상 가득한 나의 모습을 일깨워 준 음반이다. 1983년 대학 2학년 초에 용돈모아 써클에서 단체로 구입했던 수제기타 '다이아몬드'
그 시절 십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었는데, 하드케이스에 넣어 현악기 수리집에 가져갔더니 좋은 기타로 보관도 잘했다면서 기꺼이 꼼꼼하게 손봐주시던 한신악기 사장님.
작년에 중국에 오면서 친정에 맡기고 온 나의 젊은 날의 초상인 기타.
한국갈때마다 한번씩 열어보고 줄맞춰 튕겨보고 온다.
손가락운지도 많이 잊어버리고, 손가락도 굳어 잘 되지 않지만 머리로는 마음으로는 여전히
그시절, 한국일보사 강당에서 합주하던 그때의 내가 된 것 같다.
한은 씨의 16번 트랙인 ROmance d'Amor를 들으니 트레몰로 연습할때 정말 힘들었던 추억도 새롭다. 음반 한장이 이렇게 잊고 있던 감성을 일깨워주다니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알라딘이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아라비아 기상곡, 아델리타의 기타곡 악보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