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어린 시절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말하는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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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책을 읽는 내내 이 질문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이책의 제목인 예수의 어린 시절은 제목만 보면 예수의
어린시절을 다룬 종교소설 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 하는 도시
‘노비야’에 난민으로 도착한 남자 시몬과 소년 다비드의
이야기다.

시몬은 우연히 만난 다비드의 보호자가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평화롭고 질서 있어 보이는 노비야의
세계는 어딘가 이상하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집과 음식, 교육과 일자리가 제공 되지만
그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정해져 있고 이방인이
완전히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그 중심에 있는 소년 다비드는 더욱 특별하다.
어른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규칙과 지식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의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질문들은 오히려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서 잊고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정의로운 세상이란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를 사랑하고 돌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이곳에 존재하는가?’
쿳시는 예수라는 이름에서 출발하지만 성서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려주지 않는다.
대신 난민과 이방인,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와 우리가 믿어온 가치들을 낯설게 바라보게
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이
과거를 완전히 지우는 것과 같은 의미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 이었다.
기억을 잃고 새로운 이름과 삶을 얻는다고 해서 우리가
과거의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기억일까, 관계일까
아니면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일까.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질문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책이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을 남기는 소설!!

다비드의 질문이 한동안 마음속에서 계속 울렸다.
“우리는 왜 여기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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