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와 함께 하는 미궁 탐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네 힘을 빌리고 싶어."

"갇혀 있는 책을 구해야 해. 나를 좀 도와줘."

비취색 눈동자를 빛내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얼룩고양이가 린타로에게 말했다. 할아버지의 죽음과 장례식으로 피로가 쌓인 탓에 헛것을 보고 있는 걸까?

  조용한 마을 구석에 '나쓰키 서점'이라는 작은 고서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던 일개 고등학생 나쓰키 린타로!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서점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책을 읽으며 단조로운 일상생활을 유유자적하며 평생을 작은 고서점 안에서 지낼것만 같았던 할아버지의 죽음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엄마로 인해 할아버지 집에 맡겨진 후 책을 친구삼아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던 린타로에겐 너무나 급작스러운 일이었다. 

  "할아버지, 이건 너무하잖아요."

이렇게 불평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이런 린타로 앞에 나타난 얼룩고양이 얼룩이. 느닷없이 나타나 책을 좋아하는 린타로 네가 나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거절하면 실망할거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고양이. 모든게 이치에 맞지 않으면서도 불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 고양이의 말투에서 묘~~하게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고 린타로는 고양이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첫번째 미궁!

읽은 책의 권수로 경쟁하는  저명한 지식인. 그는 읽은 책은 커다란 유리 케이스에 가두고 다시는 꺼내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무조건 존경받을만 한가?

두번째 미궁! 

독서의 효율화를 위해서 필요없는 부분은 무조건 싹둑싹둑!

책읽기의 효율화만을 추구하며 줄거리만 읽으면 충분하다는 학자.

세번째 미궁!

책을 팔아서 이익만을  올리기에 급급한 출판사 사장. 그에게 책은 하나의 소모품이며, 세상에 필요한 책이 아닌 세상이 원하는 책을 만들면 된다.

마지막 미궁!

오랜 시간 사람들 속에서 함께 해 온, 사람들의 마음의 힘을 받은 책. 하지만 그 책의 마음이 일그러지면 어떻게 될까?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는 나쓰카와 소스케의 신작 판타지 소설이다.  2009년『신의 카르테』로 제10회 쇼각칸문고 소설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는데, 이 시리즈는 일본에서 320만부가 넘게 팔리는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저자는 필명도 나쓰메소세키에서 나쓰(夏)를, 가와바타 야스타리에서 카와(川)를, 나쓰메 소세키의 「풀베게」란 작품에서 소(草)를, 아쿠타가와 류노스테에서 스케(分)를 따올 정도로 독특한데다 그의 직업도 전문작가 외에 현재 나가노 현에서 의사로 일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평범한 나로서는 범점할 수 없는 대단함~~ !!!  ^^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 각자 처한 환경도 다르고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자기만족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통해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린타로가  얼룩이와 함께 떠난 여행 첫번째 미궁에서 만난 사람처럼 책을 무조건 많이 읽기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바쁜 현대에서 이것저것 필요없이 줄거리만 읽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인터넷에선 각종 요약글들이 난무하는게 현실이다. 또 수많은 출판사들이 발행하는 무수한 책들중엔 독자들의 호기심만을 유발하는 책들도 부지기수다. 

나는 왜 책을 읽고 있나?

사람들은 왜 책을 읽는 것일까?

 "책은 지식이나 지혜, 가치관이나 세계관처럼 많은 걸 안겨줘요. 몰랐던 것을 아는 건 즐겁고, 새로운 견해를 만나는 건 굉장히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예요. 하지만 책에는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책은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르쳐주는 게 아닐까요?"

  마지막 미궁을 빠져나오면서 하는 린타로의 말이 잔잔한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우리는 책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무엇을 지키려고 하는 걸까? 

고양이 집사와 함께 책의 미궁속으로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