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ㅣ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1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에 스콜라에서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어요.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이제껏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을 거꾸로 생각해보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생각의 크기를 키워나가도록 도와주려는 것이 그 목적이래요.
또한 글이 많은 동화책으로 바로 넘어가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되었다고 해요.
그림책보다는 글이 많지만, 동화책보다는 그림이 풍부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
우리 주군은 이제 초등 2학년이 될 거에요.
하지만 아직도 그림책과 만화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ㅎㅎ
그런 저의 염려를 날려버리게 도와줄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 같아 이번 책 서평단에 지원하였답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2011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강경수 작가의 글이라 더욱 기대를 안고 이번 책 만나보았는데요,
아~~ 완전 감동이었어요~~
아이가 스스로 이 책을 잡고 앉아 읽었다는 거 아닙니까~!!!
게다가 함께 읽어보니 곳곳에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그림과 글 표현이 어찌나 많은지....
이제 1권이 나왔을 뿐인데, 이번 책 시리즈별로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벌써부터~ㅎㅎㅎ
서론이 좀 길었네요^^
어서 책 구경 가 볼까요~~
목차의 그림부터 아이들의 눈길을 끕니다.
특이하게 0장에서 부터 시작하는데, 주군 왈 "엄마, 1장,2장,3장...뒤로 갈수록 이가 썩고 있어요"
전 그 점을 못 봤거든요.
역시 아이들의 관찰력 짱입니다~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ㅋㅋ)의 주인공 플라그 등장~~
자신의 탄생 과정을 이야기해 줍니다.
충치균이 사람처럼 '응애~'하고 태어났다는 설명이 참 재미있어요.
자신이 태어난 입속은 먹을 것과 놀 것이 가득한 천국이었지만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위해 떠나기로 결정한 주인공 플라그...
처음 만난 꼬맹이의 이름은 승.주.
밥을 먹고 3분 안에 무조건 이를 닦는 끔찍한 녀석입니다.(이건 어디까지나 충치균의 입장에서죠^^)
먹을 것이 없는 승주의 입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시름시름 앓고 삐쩍 말라가던 중...
함께 있던 딱 하나의 친구 '디'가 거대한 칫솔에 휩쓸려 사라진 후,
이곳을 떠나기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지요.
지옥 같았던 승주의 입속을 벗어나 찾은 새 보금자리는 순.희.의 입속
매력 넘치는 누~런 이를 가진 아이였죠.
하지만 아주 뚱뚱하고 못생기고 맘씨까지 고약한 순희의 엄마는
결국 순희를 데리고 치과로....
난생처음 치과에 가 본 플라그는 그곳이 자신들의 "사형집행소"임을 깨닫게 되고....ㅎㅎ
급하게 순희의 입에서 탈출~~
세번째 꼬마는 장.원.
장원이는 올바른 습관으로 똘똘 뭉친 아이였어요.
수업시간에 공부 안하고 과자 먹기.
물보다 탄산음료 더 마시기.
자기 전에 사탕 하나 입에 넣고 자기.
그리고 양치질 같은 비신사적인 행동도 절대 안하는 사랑스러운 아이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장원이의 할아버지가 장원이 앞에서 재채기를 하다가 그만 틀니가 빠져 버리는 사고 발생!
장원이의 충격먹은 모습을 쇼킹하게 묘사하고 있지요?ㅎ
그 날 이후로 장원이는 180도 바뀌어, 아주 못된 아이로 변해 갔어요.
탄산음료나 초콜릿 근처에는 가지도 않고, 밥 먹고 3분 안에 꼭 이를 닦는 밥맛 없는 아이가 되어 버렸지요.
게다가 치실질까지 하는 바람에 장원이의 이 사이에는 밥알 찌꺼기 하나 남지 않는 곳이 되어 버렸어요.
결국 이곳도 떠날 수 밖에.....
네번째로 만난 아이 민.수.
민수는 충치균이 이제껏 만난, 그 어떤 꼬마보다 훌륭한 아이였어요.
민수의 입속은 그야말로 낙원.
초콜릿 찌꺼기, 밥알 찌꺼기, 설탕 가루, 탄산 온천, 치석 동굴, 충치 놀이터 등등.
"우와! 심봤다~~~~~~!!!!"
플라그는 급히 세계 충치균 연맹에 전보를 쳐서
'올해의 착한 어린이 상'을 주자는 제안을 했답니다.
민수의 입속이 온갖 플라그로 가득차고, 모든 것이 더없이 아름다워지자~
허전함을 느낀 주인공 플라그...
새로운 친구를 찾아 간답니다~~
곳곳에 충치균들의 노래가 마치 뮤지컬을 관람하는 듯 종종 등장하는데요,
참,,, 웃겨요 ㅎㅎㅎ 재밌습니다 ㅎㅎ
◆◇◆◇◆◇◆◇◆◇◆◇◆◇◆◇◆◇◆◇◆◇
저희 아들들이 이번에 이런 책은 처음 접해봤어요.
항상 이빨을 잘 닦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하는 글만 봤으니, 이 책이 처음엔 어리둥절한 모양입니다.
그림책보다 꽤 두꺼운, 상당히 많은 내용을 플라그의 입장에서 하는 얘기만 들었는데도
다 읽고 나서는 결코 플라그가 사랑하는 아이가 되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그 어떤 책보다, 더 강하게 드는걸 보면...
이 책 참 매력있네요~^^
이런 식으로 사물이나 사람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연습을 해 본다면
아이가 실제로 다양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유쾌한 책, 재미있는 책, 웃을 수 있는 책을 찾으신다면,
글 많은 동화책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의 책을 찾으신다면,
다양하고 융통성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책을 찾으신다면,
이번 스콜라에서 나온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시리즈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조만간 2권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서평을 마무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