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는 남자 친구 아이 집에서 봤다며 관심을 가지길래 무심코 산 책인데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짧은 시간만에 뚝딱 읽고는 너무 재밌다며 다시 읽기 시작하는군요. 별로 교육적으로 도움이 못되는 만화책을 보는게 꺼려 지던데 이런 책은 그런 걱정을 말끔히 해소해 주네요. 어린 아이가 읽기에는 조금 벅찬 파브르 곤충기를 만화와 함께 쉬운 설명이 되어 있어서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실물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아이가 개미나 벌같은 작은 동물에게 관심을 부쩍 나타내는등 호기심이 많이 생겼어요.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고른 책이었는데 책장을 넘길 수록 가벼운 내용이 아니구나 하면서 읽은 책입니다. 꼭 내 생각과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여러번 고개를 끄떡이게 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작가의 경험담을 섞어서 명확하게 제시해 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읽어면서 금방 부자가 되는 길이 보이는듯 착각이 들기도 하고,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기가 망설여지는 것을 느끼며 나 역시 하늘이 무너진다고 소리치며 이리 저리 뛰어다니기만 하는 어리석은 꼬마 병아리임을 새삼느꼈습니다. 꼭 부자가 되려고 읽기 보다는 살아가면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한 번쯤 읽어 두면 좋을 듯 합니다.
마음씨가 고와서 동생을 잘 돌보는 여자 아이의 슬기롭고 여유있는 마음씨를 잘 살려낸 민화이군요. 침착하게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고, 극적으로 어머니를 만나기까지의 이야기가 재미나게 그려져 있어요. 그리고 나쁜 노인을 통해서 낯선 사람이 접근할 때 어떻게 해야 한다라든지, 나쁜 행동을 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라는 사실을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오히려 저한테 설명을 해주더군요. 그리고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한도 끝도 없다는 걸 노인을 통해 잘 알게 해주어요. 비로소 큰 벌을 받고 말지요.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서해안에 있는 갯벌에 다녀온 뒤로 아이들이 부쩍 관심이 많아졌어요. 아니나 다를까 책을 펼치자 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마다 아는 이름을 손가락으로 짚기 바쁘더군요. 그때 본 것 중에서 이름을 몰랐던 것을 찾아서 저한테 가르쳐 주기 까지 하네요.신나게 바지락캐고 게를 잡으며 놀았던 기억이 희미해져 갈때 책을 보니 그때 기억이 다시 생각나는 듯 즐거워해요. 어른인 저도 모르는 이름들이 참 많았는데, 이이들은 잘도 외워요. 그나마 아이들에게 여기 저기 데리고 다니며 산경험을 시켜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책으로나마 공부할 수 있었던게 참 위로가 되었답니다.
여러 엄마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읽게 된 책인데요.그림이나 내용이나 무척 아름다운 책이군요.저는 이 책을 읽는 첫장부터 아주 어릴 때 읽었던 빨간 머리 앤과 키다리 아저씨가 떠 오르는것 있죠.감성적인 여자 아이들이 너무 좋아 할것 같아요. 6살 남자 아이는 좀 무덤덤한 표정이었거든요. 아무튼 책속의 리디아는 정말 사랑스런 아이예요. 가정 형편이 나빠져서 사랑하는 엄마, 아빠, 할머니 곁을 떠나 낯선 도시에서 얼굴도 몰랐던 외삼촌이랑 살아야 한다는게 굉장히 두려웠을 텐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지내는게 기특했죠. 더군다나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정원까지 꾸밀 수 있었다니...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가 있는 반면 어른들도 가끔 동화가 읽고 싶어지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인거 같아요. 강렬하진 않지만 왠지 여운이 오래 남겨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