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읽는 순간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더군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수십번 읽었지만, 늑대가 주인공이 되어서 말하는 이야기책은 아직 까지 읽어 본 적이 없거든요. 피해자, 가해자의 말을 들어 보면, 흔히 상대방 말을 무시하고 철저히 자기 위주로 변명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책도 예외는 아니군요. 늑대 말만 믿는다면 자기가 세상에서 둘도 없는 순돌이 이고 썩 괜찮은 신사이고,반대로 영리하고 착한 막내 돼지가 천하에 인정도 없는 망나니로 그려져 있어요. 마지막에 늑대가 절실하게 이것이 바로 진짜 이야기이고, 자기는 누명을 썼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오는 거예요. 늑대의 눈빛이 왠지 모르게 소름이 쫙 끼치게 하네요. 이 쯤되면 누가 하는 말이 진짜인지 흑백이 가려지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