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어느집을 가나 책꽂이에서 이책을 찾아내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꺼라 생각합니다. 하찮은 강아지똥 이야기에 왜 이렇게 열광하나 싶었는데 역시나... 누구나 멸시하는 더러운 강아지똥이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녹아내려 어느날 아름다운 민들레로 거듭나는 장면에 감동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 뒷골목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지저분한 강아지똥을 어떻게 그렇게 아기모습의 앙증맞고 순결한 모습으로 그려 낼 수 있었을까 놀랍기만해요. 강아지똥이 혼자서 눈을 맞고 비를 맞고 하는 장면은 가슴이 아프더군요. 우리 아이가 이책을 읽고 하찮은 미물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는, 착한 심상을 가진 아이가 되었으면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