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제 - 700년의 역사, 잃어버린 왕국!
대백제 다큐멘터리 제작팀 엮음 / 차림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장을 덮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서문이 생각이 났다. 나는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그 관심이란 것을 슬슬 가져보고 싶은 생각이 이 책을 덮고 나자 들었다. 역사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싶어서 책을 받기는 했지만 도무지 읽을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슬쩍 책장을 넘겨봤다. 글자는 커 보이고 열심히 읽으면 하루 정도면 읽겠지 라고 생각은 했다. 역시나 역사라는 주제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때가 왔다. 병원을 오가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메울 것이 필요했다. 새 책을 사려다 가지고 있던 책이 생각이 났다. 몇 장 읽고 눈을 감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페이지가 넘어가도 내 눈은 글에서 시선을 뗄 줄 몰랐다. 

제와 신라는 국사책에서 수없이 나오는 주제이다. 백제는 우아하고 곡선미가 넘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밑줄을 그으면서 시험을 대비해서 읽었던 기억은 가물가물 난다. 이 책의 서문은 그것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일본은 백제인들이 건너가서 세운 나라라는 것으로 시작한다. 충격이었다. 역사에 문외한이라서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책의 서문에 나오는 ‘비류백제’와 ‘온조백조’라는 말이 나올 때 나는 그게 백제를 대신 칭하는 두 개의 다른 명칭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 책의 나중에 나오는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고구려 주몽은 졸본부여로 망명해 졸본왕의 딸 소서노와 혼인을 하고 왕위를 계승한다. 하지만 주몽이 전처의 아들을 후계자로 삼자 서서노는 두 아들 온조와 비류를 데리고 고구려를 떠나 남쪽으로 망명한다. 형인 비류는 인천인 미추홀에 도읍을 정해서 한반도 서남해를 지배하는 국가로 온조는 서울 중심으로 한 위례에 도읍을 정해서 국가를 형성해 갔다고 한다. 그 후 비류백제는 요서까지 진출해 요서백제로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한다. 그러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나오면서 그 상황이 역전이 되었다. 광개토 대왕은 온조백조와는 화해를 청하나 비류백제는 끝까지 내몰게 된다. 그 후 비류백제는 일본으로 가서 가야계 스진왕조를 타도하고 제2의 왕조인 오진왕조를 세웠다고 한다. 

책은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흥미 있는 소재로 구성해 올라간다. 문화적인 측면, 기술적인 측면들을 서술하면서 백제를 더 깊숙이 이해해 가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런 생각을 품게 해 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진실인지. 백제의 의자왕도 타락한 왕이 아니라 삼국사기에 의하면 ’해동증자‘라고 칭하여졌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백제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좋은 기회였다. 백제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그 주변 국가들도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역사가 조금 사실적으로 다가오고 생생해졌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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