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일본 미스터리에 입문한 후 가장 많이 접한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워낙에 다작인데다가 '용의자 X의 헌신','방황하는 칼날'등의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었고 '가가 형사 시리즈','유가와교수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는 모두 구해서 본 기억이 좋은 작가이다. 물론 몇 작품은 동의 반복처럼 참신함이나 미스터리적인 요소의 부족으로

지루한면이 있기도 했다. (특히 정말 기대하고 본 백은의 잭같은 경우)

 

하지만 항상 가독성 만큼은 최고...라는 인식이 있기에 신작이 나오면 먼저 찾게 되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이번에 접한 작품은 연작 단편집 '비정근'이다.

쉽게 말하면 정규 교사가 아닌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주인공이다.

정규직 교사의 부재(입원,출산,사고 등)시 몇 달간만 담임을 맡아 아이들을 지도하다보니 의욕도 열정도 없다.

다만 가는 곳마다 사건, 사고(살인,자살미수,도난 등)가 끊이지 않고 미스터리 작가가 꿈이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된다.

 

단편인데다가 글자체도 커서 너무나 쉽게 잘 넘어가는 가독성은 역시 최고다.

특성 상 사건 자체도 크게 꼬이지 않고 단순하고 단편이다 보니 소소한 일 중에 범인의 윤곽이 쉽게 드러난다.

 

다만 히가시노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신예 작가 혹은 처녀작의 수준이라는것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출간된지 얼마 안되었으나 아마도 초창기에 써 놓은 작품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지난 번의 '신참자'에서 보여준 각 개인들의 인생사에 대한 애닳은 묘사가 많이 부족한것 같다.

너무나 쉽게 쓰여져 있어 초보 미스터리 입문자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듯 하지만 조금 더 고난이도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그냥 소품 정도의 읽을거리가 되겠다.

 

다음에는 장편으로 다시 만날것을 기대하여 본다. (그나 저나 가가 형사 시리즈 기다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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