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의 섬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시귀'의 작가 오노 후유미의 '흑사의 섬'을 보았다.

전작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더운 여름날 함께 떠날 미스터리의 세계가 궁금하였다.

 

[줄거리]

탐정 비슷한 조사원 시키부는 함께 일하던 르포작가인 카츠라시 시호가 사라지자 그 뒤를 쫒아 흑사(정식 神이 아닌 미신)를 믿는 섬, 야차섬으로 찾아간다.

처음엔 그녀(들)를 보았다는 증언을 얻으나 하루만에 모든 섬 주민들이 그녀의 방문을 부정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섬의 비밀들과 밝혀지는 진실은...

 

첫 장면에서 섬을 들어설때 느껴지는 것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옥문도'같은 느낌이다.

영주같은 권력을 누리는 본가 가문이 있고 이어지는 분가와의 갈등, 섬주민들의 맹목적인 신앙... 하나 하나가 의심스러운 사람들... 과거 19년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은 누구에 의한 것인지, 현재의 사건과의 연관성은 밝혀질것인가...

 

전체적인 작품의 분위기는 어둡다. 태풍이 치는 밤 벌어지는 사건, 폐가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폐쇄된 섬, 외부인을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아스팔트가 녹아 내릴것 같은 이 더위에 딱 맞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이성이 지배하는 곳이 아닌 전승 신앙과 신령이 지배하는 섬은 두렵지만 한 번은 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으로 등장한다. 일본은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라고 하는게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 이런 책속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다양한 신을 섬기는 일본의 신사들과 고립된 섬에 존재하는 영주같은 가문의 존재는 유교로 통일되었던 조선의 신앙과 계급 사회 붕괴 이후에 평등의 가치가 중요시되는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것이다.

 

개인적으로 하루에 몰아서 다 읽을만큼의 몰입도와 가독성을 보여준 '흑사의 섬'

이 여름이라면 강추다... 태풍이 온다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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