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최옥정 지음 / 푸른영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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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최옥정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비범해지거나 그것까지는 아니라도 잔잔한 일상을 의미 있고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글쓰기가 가장 좋은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쓰기는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구슬과 같은 여러 생각들을 꿰어주는 실과 같은 존재다. 글쓰기를 통해서 제 각각의 굴러다니던 보석들이 비로소 보배가 되고 가치 있게 변한다. 따라서 글쓰기는 이리저리 흩어진 생각들을 모아서 정리해줄 뿐만 아니라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과 깨달음을 가져다주는 놀라운 과정이다. 그래서 많은 작가들을 보면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고 독학으로, 혹은 잠깐의 교육을 통해 놀라운 작품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자신 안에 있던 금강석들을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진정한 보석으로 바꾼 것이다.

 

이 책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뭔가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바쁜 젊음을 보내고 조금은 지쳐 잠시 쉬어야 할 때, 혹은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데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 서성거리고 있을 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 같은 곳에서 우리는 글쓰기를 만나도 좋겠다. 저자 역시 그런 심정으로 책을 썼다고 서문에 말하고 있다. ‘의지와 열정은 넘치지만 계획에 대한 실마리를 잡지 못해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책이다. 생각은 추상이지만 글은 손에 잡히는 실재다. 내가 어쩌다가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궁금한 사람은 글을 써야 한다.’ 그렇다. 글은 정답을 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바른 질문을 하기 위해, 그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그 흥미로운 여행으로 인도하는 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작이란 문구와 글쓰기는 너무나도 잘 맞는 조합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나는 누구인가,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라는 책과 자신을 반추하며 글을 쓰는 목적에 대해 다시 점검한다. 사실 글은 인생과 경험을 담을 수밖에 없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문장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남의 이야기다. 이 부분이 명확할수록 글은 울림이 있다. 다음 2장은 글쓰기의 시작이다.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할 것인가. 목표설정과 동기부여에 대한 부분이며 3장은 책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다시 말해 어떤 내용을 쓸지에 대해 고민하는 장이며 4장은 문장은 어떻게 써야 하나에 대한 내용. 사실 좋은 문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매일 쓰고 임팩트 있는 첫 문장, 필사와 퇴고 등을 통해 문장을 다듬어야 한다. 5장은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사실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소만 잘 제거해도 훨씬 창조적인 글들이 탄생할 수 있다. 6장은 전문작가들에게 배우는 노하우인데 이 부분도 실질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되고 자극도 많이 되었다. 7장은 원고를 책으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며(출판) 8장은 글을 쓰는 이의 삶을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책을 통해 너무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면서도 실질적으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당장 글을 쓰고 싶을 정도로 큰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누군지를 깊이 들여다보고 글로 표현할수록 우리의 삶이 글쓰기를 통해 더욱 풍요롭고 깊어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시 힘을 내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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