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집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집중하는 힘을 읽고)

집중하는 힘 - 단 하나에 완전히 몰입하는 기술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7년 3월

현대사회는 빠르고 바쁘게 흘러간다. 그리고 많은 정보와 지식, 향유할 거리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그러다보니 한 가지에 집중하기란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물론 의지가 강하거나 절제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환경이 어떻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여 목표를 성취하겠지만 보통 사람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이 도입이 되면서 나의 집중력과 기억력은 현저하게 저하되었다. 이제는 무엇을 암기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고(사실 그럴 필요가 점점 더 없어지지만) 한 가지 일에 몰입하거나 집중하는 일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더욱 성취감은 낮아지고 무료하거나 좌절감은 커진다. 또한 스트레스는 더 과중되고 에너지는 고갈되어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 나는 이 모든 원인 중에 하나가 집중력의 저하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고 신기했다. 장난이 많거나 놀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유독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일을 잘 못했다. 그러다 보니 성적도 점점 떨어졌고 재수를 했지만 작년보다 크게 오르지 못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집중력은 내게 가장 중요한 기술이지만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고 배울 곳이 없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집중력이 좋은 사람은 원래부터 타고나는 것이지 후천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운동선수가 훈련을 해서 기록이 올라가듯이 일반적인 사람도 훈련을 받으면

충분히 나아지고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집중력은 이 시대에 가장 결정적인

기술이며 성과와 효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래서 우선은 집중력을 저해시키는 요인을 살펴보고, 그 이후 그 집중력 저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설명해준다. 특히 멀티태스킹(한 번에 다양한 일을 하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고 그것을 시도하는 것만으로 집중력 저하, 뇌의 무리,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을 뿐만 아니라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이 부분에서 우선 나의 모습을 잘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나는 사실 나 자신이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완벽한 착각이었다. 저자는 뇌는 원래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도록 시스템화 되어있는데 멀티태스킹을 할 경우 뇌가 자체적으로 ​‘태업’에 돌입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새롭게 들어온 정보들이 잘못된 저장위치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집중할 것인가? 이 책의 목적이라 생각한다. 일단 집중 상태로 가는 3단계가 있는데 1단계는 자석 만들기, 즉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목표를 정확하게 세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끌어당기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집중의 시작이다. 목표가 상세하고 구체적일수록 목표가 가진 자성은 커지게 마련이다.

2단계는 매력 만들기인데 우리의 목표가 너무 어려워서도, 너무 쉬워서도 안된다. 절망감도 느슨함도 둘 다 집중력에서 멀어지게 한다. 이 부분에서 나와 뇌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목표를 상세하게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았다.

마지막 3단계는 방해요인 차단하기인데 집중력을 막는 각종 방해요인과 다른 요소들을 차단하는 것이다. 우리를 방해하고 유혹하는 요소들은 사실 살아가는데 큰 지장을 주는 일은 아닐 수 있다. 따라서 책에서는 상세하면서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저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는 나를 탓하며 매번 무기력하고 스스로를 책망하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용기와 격려를 받았다. 집중도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는 사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떤 일을 더 애정을 갖고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 큰 희망을 주는 내용이었다. 이젠 더 이상 산만한 사람으로 무기력한 삶이 아니라 집중을 통해 기쁨과 만족이 가득한 사람이 되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