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부동산 상식 - 기본 개념부터 세금, 전월세, 경매까지
이찬종.서지원 지음 / 새로운제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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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인가 처음 부동산을 찾아서 신혼집을 알아봤다. 그때 기억으로 보증금 2천에 월세가 50만원이었나 그랬다. 그리 좋은 집은 아니었지만 신혼부부 둘이서 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었다. 하지만 전세 계약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했던 나였기에 계약서 조항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주인은 분명 2년 계약을 해놓고 슬쩍 1년 뒤에 재개발을 할 수도 있으니 조건 없이 나간다는 조항을 넣었고 정확히 1년 뒤에 그 조항을 이야기하며 집을 빼달라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이미 임신 중이었고 우리는 급하게 집을 또 알아봐야하는 상황이었다. 황당했지만 주인은 막무가내였고 주변에 수소문한 끝에 겨우 법적인 근거를 내세워 이사비용 일부를 받는 것으로 합의를 하고 나오게 되었다. 이처럼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부동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손해를 보거나 심하면 거액의 돈을 날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이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부동산 상식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부부인데 남편은 20살때부터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 현재는 부동산 경매를 하고 있고, 아내는 간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월급으로는 집을 사기 어렵다는 생각에 남편의 영향으로 부동산과 자본에 눈을 뜨고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처럼 어렵게 부동산을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최대한 쉽게 썼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최소한의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쓰였다. 크게 다섯 챕터로 나눠져 있으며 1장은 공인중개사와 대화가 통하는 부동산 용어, 2장은 알아두면 쓸모있는 부동산 필수 개념, 3장은 부동산 거래의 시작인 전세와 월세, 4장은 재개발과 재건축, 입주권과 분양권에 대해 마지막 5장은 부동산 경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기본적인 것은 알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개념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부동산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 순으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계약해지는 계약금까지만 가능하다는 사실, 그래서 최대한 신중해야할 시기는 중도금을 내기 전까지라는 아주 기본적이지만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를 지식들이었다. 또 전용면적과 공급면적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집을 고를 때 미리 예상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갭투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갭투자를 다른 말로 전세 끼고 매매라고 하는데 만약 전세 임차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매매한다면 매수자는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동시에 임차인의 보증금도 떠안게 된다. 따라서 여기에 퉁치는 개념을 적용하면 매도자는 임차인의 보증금을 감안한 금액으로 매수자에게 아파트를 팔고, 매수자는 매도자 대신 임차인의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다. 이후 임대차계약이 끝나면 새로운 임차인의 보증금으로 기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거나 그 사이에 아파트의 시세가 올랐다면 전세 끼고 매매로 매물을 내놓아 매도할 수도 있다.

 

이제 부동산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은 쉽고 꼭 필요한 상식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기에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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